'매출 부진' 입국장 면세점...예견된 일이었다

문다애 / 기사승인 : 2019-06-21 1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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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스듀티프리(좌측 상단), 에스엠면세점 전경(사진=인천공항공사 및 에스엠면세점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인천공항에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좌측 상단)와 에스엠면세점(사진=인천공항공사 및 에스엠면세점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이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질적인 매출액이 인천공항공사가 예상한 일 평균 매출액의 6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판매가 제한된 점과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 현실과 동떨어진 면세한도가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액은 26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1억9300만원으로, 공사가 기대한 일평균 매출액 3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장에 면세점을 두는 것이다. 출국 시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 기간 내내 들고 다녀야 했던 고객 불편 해소와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을 위한 것으로, 지난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2개소와 제2터미널(T2) 1개소 등 총 3곳에 마련됐다.


구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는 T1이 엔타스듀티프리가 사업자인 T2보다 많았다. T1의 2주간 매출액은 19억6500만원으로, 일평균 매출액 1억4000만원을 기록한데 반면, T2의 매출액은 7억3400만원, 일평균 매출액은 5200만원으로 크게 뒤쳐졌다. 이는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 면적(총 380㎡)이 엔타스듀티프리(326㎡)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면세업계 "입국장 면세점 부진은 예견됐던 일"


업계는 당초 일 평균 매출액 3억원은 무리였다는 반응이다. 고가의 명품이나 담배 판매가 제한된 점과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 변동 없는 면세한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먼저 면세점의 핵심 매출 중 하나인 담배 판매가 제한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담배는 입국장 면세점 구입 시 되팔기 할 우려가 있어 판매 목록에서 제외됐다.


고가의 명품를 판매하지 않는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600달러 이상 물품 판매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고가 물품은 골프 브랜드인 핑과 마루망에서 만든 599달러 골프채이며, 주류 중에서는 399달러의 로얄살루트 32년산, 발렌타인 30년산이 최고가다.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도 문제다.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중소·중견업체만 선정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으려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하는데, 이런 면에서 중소·중견기업은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편리함 대신 가격이 저렴한 출국장이나 인터넷면세점 등으로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은 시점에서 1인당 면세한도가 여전히 상향되지 않아 소비촉진에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며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 3000불에서 3600불로 상향했으나, 면세한도는 기존 600달러를 유지했다.


현행 면세 한도는 1996년부터 400달러를 유지하다가 2014년 600달러로 변경됐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인당 국민 총소득은 3배 넘게 상승했지만 면세 한도는 겨우 50% 인상된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면세한도를 실질적인 수준까지 높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행 면세한도는 물품 단가 상승, 소득·소비 수준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터무니없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의 경우 3600불 이상 자체가 구매가 안돼 품목이나 가격에 있어 구매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다른 면세 관련 사안을 손보기 전에 면세한도를 현실적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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