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올해만 9명 사망...총파업 방아쇠 당기나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1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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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사람 목숨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을 증원해달라고, 그것이 정 안된다면 근무시간을 축소해달라고 그렇게 호소했는데 이번에 또 사람이 죽었습니다. 정말 정부와 우정사업본부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지난 19일 충남 당진에서 집배원이 사망하자 우정노조 관계자가 내 뱉은 말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지난달 공주에서 30대 청년 집배원이 사망한 후 한 달 만에 또 집배원이 숨을 거뒀다. 6개월 사이 목숨을 잃은 집배원만 9명이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20일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에 따르면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다 출근하지 못하고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모(49)씨는 하루 12시간 안팎으로 일했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불과 3개월 전 건강검진에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지난 달 사망사고 후 우리 우정노조는 집배원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에 줄곧 인원증원 및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했고, 해결되지 않아 쟁의행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가운데 또 집배원이 사망했다. 정말 정부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우본이 지난 한 달 동안 우리의 요구를 들어줬더라면 강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력증원과 근무시간 축소가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에 따라 우체국 집배원들의 총파업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오는 24일 우정노조를 비롯한 우체국 소수노조가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는데 이번 강씨의 죽음으로 총파업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우본노조 관계자는 “이번 집배원의 죽음으로 총파업 찬반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조합원들은 거의 파업에 찬성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인력증원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본은 올해만 적자가 2000억원에 달해 증원이 어려운 형편이다. 사실 우본은 지난해 10월 집배원 1000여명을 증원할 예산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본 관계자는 “저희가 인력증원은 계속 해왔다. 지난 3년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인력 1700여 명을 증원했다”면서도 “올해 들어 우편물량 감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돼 지금 당장 인력증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국회에 집배원 1000여명을 증원하기 위해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부결됐다”며 “집배원을 많이 늘리고 싶어도 예산이 없어 더 증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본은 당직우체국 집배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우정노조와 공동으로 사망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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