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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10곳중 3곳이 이자낼 돈도 못버는 척박한 경영현실
[사설] 기업 10곳중 3곳이 이자낼 돈도 못버는 척박한 경영현실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6.20 15:31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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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말이 우리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적 용어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32.1%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이자낼 돈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한 2010년 25.9% 이후 최대다. 이 비율은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 28.4%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30%대를 넘어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이 더 많았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째 1에 못 미친 ‘한계기업’ 역시 14.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 분쟁이 악화돼 매출액이 줄어들 경우 이 비율은 4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경우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이 이미 57.7%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이자낼 돈도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경기악화로 인한 업황부진과 지난 2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비단 우리경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유독 우리 경제가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은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계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원리금을 못 갚는 상황이 올 수 있으며,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인한 집값 급락까지 겹칠 경우 금융회사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늦기 전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영 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대책도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webmaste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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