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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미 칼럼] 나는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유연미 칼럼] 나는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 유연미 논설위원
  • 승인 2019.06.22 13:4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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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미 논설위원

“전통문화 보존과 조카에 대한 ‘선한 의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전통문화보존에 대한 열정이 ‘과유불급’이 된것이 아닌가도 싶고요. 물론 공인으로서 ‘이해충돌’의 문제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기라는 말은 너무 성급 …”

“아니라니까요, 절대 아닙니다 투기예요. 열일곱 채인가 하는데 그게 무슨 투기가 아니고 뭐 예요? 그 사람이기에 더 투기예요 다른 국회의원이 그랬어 봐요. 난리, 난리, 생난리를 치면서 아주 독설을 뿜어댔을 거예요. 과거 보세요. 남들한테 그렇게 가슴 아픈 말을 내 뱉고…”

벌써 5개월이 지났다. 그러니 과거의 얘기다. 목포 부동산들을 매입한 손혜원 의원에 대한 필자(첫 단락)와 지인과의 대화. 그 지인은 나의 말에 몹시 언짢아 했다(두 번째 단락). 그 옆에 있던 다른 사람도 그 지인과 같은 생각의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도 지난 과거에 있었던 손의원의 설화(舌禍)들,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들은 이에 대해 몹시 분개했다. 그 마음, 이해한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물론 필자도 그 부분에 대해선 공인으로서 손의원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번 목포 문제를 그것에 오버랩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필자는 말을 이어갔다.

“한 건물의 유리창들 중에 한 곳이 깨어져 여러 날을 방치해 두면 누군가는 쉽게 다른 유리창을 깰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유리창이 누군가에 의해 깨어질 것입니다. 분명 그런 행위자들은 깨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 것이고요. 이것이 바로 ‘유리창의 법칙’입니다. 이처럼 손의원 상황이 깨진 유리창이 방치되어 있는 곳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유리창의 법칙이고 뭐고, 하여튼 투기예요 투기! 다른 말은 소용없어요 그 사람이기 때문에 투기란 거예요”

지인의 반복된 주장이다. 완강하다. 이번에는 나의 말을 자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 어조로 말한다. 그리고 차를 준비하러 부엌으로 향한다. 나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물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건넨 말이다. “제가 미국 필라델피아…” 나의 말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지인이 다시 다가온다. 그리고 더 센 어조로 한 마디 건넨다.

“선생님(필자 지칭), 정말 이러시면 선생님이 이상한 사람이에요. 정말 왜 이러세요? 열일곱 채예요 열일곱 채~ 투기라니까요. 투기!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쏟아낸 독설들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독설? 그렇다 그동안 손의원은 적잖은 독설로 소위 ‘센 언니’가 되었다. 대상도 다양하다. 여야 가릴 것 없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그리고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대표적인 대상들이다. 심지어 이런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계산된 것”, 이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한 말이다. 정말 세긴 세다. 아니 무례하기조차 하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모양이다. 사람마음도 ‘이심전심’이다.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5개월이 지난 지금, 필자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일차적으로 5개월전 그 지인이 강조한 그 주장이 옳았다. 18일 오늘, 검찰은 손혜원위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손혜원, 공무상 비밀정보로 목포 부동산 투기한 것 맞다’. 검찰의 판단이다. 물론 판사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yean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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