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증권, 발행어음 금융사에 판매 '속도조절'...개인투자자 혜택 차원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6 11: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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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3호 사업자인 KB증권이 향후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에 대한 발행어음 판매 속도조절에 나선다. 사실상 원리금 보장이 가능한 상품인 만큼 혜택이 최대한 개인투자자에 돌아가게 하겠다는 의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일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 목표치 5000억원을 판매 개시 당일에 모두 팔아치웠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어음이다. 은행 예·적금 상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KB증권(AA+)의 높은 신용등급과 모회사인 KB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금리는 1년 만기 약정식 기준 원화와 외화가 각각 연 2.3%, 3.0%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3일 KB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열린 발행어음 출시 기념행사에서 1호 고객 이종구씨(가운데), KB증권 박정림 사장(오른쪽), 김성현 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KB증권
지난 3일 KB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열린 발행어음 출시 기념행사에서 1호 고객 이종구씨(가운데), KB증권 박정림 사장(오른쪽), 김성현 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KB증권

이 같은 매력에 최근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투자대상으로 증권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국내 신용등급이 ‘A0’ 이상인 발행어음을 추가했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발행어음을 국내 채권이 아닌 단기자금운용 투자대상으로만 지정해 만기 3개월이 넘는 발행어음에는 투자하지 못했다.


이번 조치로 만기와 관련 없이 국민연금은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연기금 역시 국민연금을 따라 발행어음 투자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는 안정적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다른 운용사 등 다른 금융사는 안전자산 개념으로 자산의 일부를 증권사 발행어음에 넣어놓고 있다.


하지만 KB증권은 일종의 혜택 상품인 발행어음이 최대한 개인투자자에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에 대한 발행어음 판매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된 1000억원 규모 발행어음에 기관 배정 물량은 없다.


현재 KB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5000억원에 수시물 판매액까지 포함하면 8000억원가량. 1분기말 기준 4조4885억원 수준인 KB증권 자기자본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는 자기자본의 두 배인 9조원 수준까지도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다만, KB증권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발행어음 판매액을 2조원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절반은 기업금융에 사용해야 하는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32.1%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처 발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판매된 8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조2000억원은 하반기 매달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판매된다. 금융사 등 기관투자자에는 올해 발행어음 판매를 최대한 자제한다. KB증권은 펀드 등을 통해 판매된 8000억원에 이미 일부 기관 물량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워낙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많은 상품이라 금융사 등 기관보다는 개인이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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