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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라운드 플레이어'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시승기] '올라운드 플레이어'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7.03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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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의 정면 모습.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DE 헤드램프가 강한 존재감 나타낸다. (사진=천원기 기자)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의 정면 모습.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DE 헤드램프가 강한 존재감 나타낸다.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볼보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크로스컨트리 V60'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등장 인물인 북산의 '서태웅' 쯤 생각하면 될까. 3점 슛도 잘 넣고, 골밑 돌파력은 물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어시스트에도 통달한 그런 녀석이다. 흠이라면 OOO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정도다. 어떻게 보면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의 '혼종'(왜건)이지만, 굳이 그렇게 따지고픈 마음은 들지 않는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2ℓ 가솔린 엔진 치고는 수준급이다.

4785㎜에 달하는 전장을 바탕으로 2875㎜의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미니멀리즘 기반의 디자인 때문에 디자인 적인 기교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줄여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왜건이지만 세단 만큼 낮은 지상고도 특징이다. 외관에서는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가 가장 눈에 띈다. 본넷트부터 리어 램프까지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 라인도 돋보이는 선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고급감이 단번에 느껴진다. 나파 가죽 시트는 부드럽지만 운전자의 자세를 잘 잡아주고 마사지 기능도 탑재됐다.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버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간결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자리 잡은 9인치 디스플레이 안에 모조리 집어넣었다.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의 우드 트림은 진짜 나무라고 한다. 실내는 볼보의 설명처럼 모든 탑승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인간 중심' 철학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2열 좌석 밑에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매력적이다. 왜건이 기반인 만큼 트렁크 공간도 넓다.

주행 성능도 나쁘지 않다. 흠잡을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볼보는 특이하게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조그 다이얼을 작동하면 시동이 걸리는데 엔진소리가 좀 크다. 처음에는 '디젤 엔진인가?' 싶을 정도다. 저속에서는 엔진 소리가 여과 없이 실내로 들어온다. 별다른 주행 소음이 없어 유독 크게 들리는 듯한 느낌도 있다. 엔진 소리는 묵직해서 듣기에 나쁘지는 않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엔진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고 실내는 고요함만이 가득해진다. 이 때부터는 타이어를 타고 노면 상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그렇다고 점잖함을 잃지는 않는다.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좌우나 상하로 요동치지 않고 자세를 잘 잡으며 나아간다.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도 안정적인 주행에 한 몫 한다. 날씨나 지형에 따른 도로 변화에 따라 동력을 재분배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 거동이 훌륭하다. 한계치가 높아 일상 주행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비스포크 방식의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도 음질이 매우 훌륭하다. 차안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을 타는 내내 음악을 듣고 다녔다.

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은 앞 차와의 차건 거리는 물론 급커브 도로에서도 조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왜건은 사실 어려운 시장이다. 유럽에서는 인기 시장 중 하나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무덤'으로 불린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난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이 어떠한 성과를 내어 줄지 사뭇 기대된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의 실내외 모습. 실내는 단번에 고급감이 느껴진다. 곳곳에 수납공간도 잘 마련돼 있다. (사진=천원기 기자)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의 실내외 모습. 실내는 단번에 고급감이 느껴진다. 곳곳에 수납공간도 잘 마련돼 있다. (사진=천원기 기자)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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