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토크] 현대重·대우조선 노조 “조합비 올려도 될까요?”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8 1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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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쟁에 노조 자금난…조합비 두 배 올리려다 내분 조짐
지난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다룰 주총 장소는 11시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됐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지난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다룰 주총 장소는 11시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됐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 파업 장기화로 바닥난 파업 지원금 확보 등 재정 안정 도모를 위해 조합비 인상을 추진하고 나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네요.


노조는 파업과정에서의 운영비·소송비·조합원 생계비 등 소요비용 증가 명목 하에 조합비를 기본급의 1.2% 수준인 평균 2만2000원에서 통상임금의 1.2%인 약 4만6000원으로 2배 이상 올리고 이를 대의원대회에 처리키로 했는데요.


그러나 이번 조합비 인상을 두고 노조 내부에선 집행부 측의 일방적 결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합비 잔고·사용내역·향후 사용계획 등에 대한 기본적 설명도 없이 조합원 총회가 아닌 대의원대회를 통해 기존보다 높은 조합비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단 거죠.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노조운영위원회에서 조합비 인상과 함께 조합원 가입 범위를 늘려 조합원 확대를 시도했다가 일부 운영위원들의 반발로 보류됐던 점도 이번 집행부 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윱니다.


현재 노조 게시판에는 법인분할 투쟁 승리 등을 위해 조합비 인상이 필요하단 입장과 임금 인상이 없는 상황에서 조합비까지 올리면 부담이 된다는 의견 등이 분분한데요. 가장 민주적인 결정 방법인 조합원 총회 찬반투표를 하자는 주장도 보입니다.


조합비 인상 추진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노조 집행부의 입장도 다르지 않은데요. 회사 매각 반대 투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취지지만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8일 임시 대의원회의에서 조합비 산출기준을 기본급의 1.5%에서 통상임금의 1.5%로 바꾸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는데요. 현실화하면 1인당 월평균 조합비가 기존 약 3만3000원에서 5만6000원가량으로 70%이상 오르게 돼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 양대 노조가 조합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의 장기 투쟁에 대비하기 위함인데요.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법인분할 반대를, 대우조선 노조는 동종업계 인수합병 반대를 명분으로 장장 5개월간 강경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 조합원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고요. 파업에 대한 사측과의 불법논란이 일자 지난달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도 한 상탭니다. 조합비가 인상되면 연간 30억원가량이 더 걷혀 소요재원을 마련케 되겠네요.


다만 반대 상황이 된다면 노조 집행부가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조합비 인상 폭을 결정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다 자칫 노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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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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