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인왕산과 한옥 바라보며 커피 한 잔”…블루보틀 삼청카페 가보니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6 1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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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픈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카페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5일 오픈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카페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3호선 안국역에 내려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자 삼청동의 고즈넉하고 야트막한 건물들 사이로 파란색의 병모양 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 하나 없는 흰색 외벽에 파란색 병 모양만으로도 블루보틀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5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국내 2호점으로 오픈한 블루보틀 삼청 카페를 방문했다.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은 약 2달 전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진출을 알렸다.


성수 카페에 이어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한 삼청 카페는 하얀색 현대적 외관의 3층 구조로 시간대별 변화하는 자연광을 즐길 수 있는 층별 유리창과 회색 벽돌 그리고 나무와 코르크 소재의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미니멀니즘에 대한 블루보틀의 공간 철학을 반영했다.


오픈을 1시간 여 앞둔 오전9시. 1호점 오픈 때 보단 비교적 적은 인원이었지만, 이미 건물 앞에는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내부로 들어갔을 땐 바리스타들이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향긋한 커피냄새가 풍겨오는 1층은 입구 쪽 벽이 통유리로 돼 있었다. 1층 내부와 테라스가 있는 앞마당이 한 공간인 것처럼 느껴졌다. 통유리를 통해 삼청동이 갖고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건물 내부로 온전히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1층 한 켠엔 블루보틀의 굿즈가 마련돼 있었다. 삼청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굿즈인 서울 토트백은 기와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 서울토트백에 그려진 기와는 카페 2층으로 올라가자 한눈에 볼 수 있었다. 2층 역시 통유리로 나있어 바깥 전경이 그대로 보였다. 통유리 앞에 펼쳐진 기와지붕들과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장관을 만들어냈다.


5일 오픈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카페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5일 오픈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카페 모습. 2층에 통유리로 보이는 바깥 전경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2층은 높고 낮은 코르크 조형물이 있어 서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될 수도 있고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되기도 하는 캐주얼한 공간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자 2층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커피를 내리는 바 공간 뒤로 양 옆으로 긴 창이 나있는데,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인왕산이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이날 바 공간에선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블루보틀의 커피 문화 총괄인 마이클 필립스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뒤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맞아 역광으로 비춰지는 바리스타의 실루엣과 각종 커피 드립 기계들은 가장 한국적인 배경과 만나면서 이질적이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5일 블루보틀 삼청카페 3층 바 공간에선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블루보틀의 커피 문화 총괄인 마이클 필립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5일 블루보틀 삼청카페 3층 바 공간에선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블루보틀의 커피 문화 총괄인 마이클 필립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3층은 바 테이블로 돼 있어 커피 내리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볼 수 있고 사이폰을 이용한 커피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 테이블에 두 좌석이 있는 테이블을 통해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블루보틀 삼청카페는 삼청동의 지역적 특징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블루보틀의 공간 철학이 엿보였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커피에 있어서는 전통과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블루보틀의 특성과 전통과 장인정신이 깃든 삼청의 특성이 잘 매치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청 카페를 준비하면서 2년 전부터 주변을 돌아다녔다. 옆에 박물관과 경복궁도 있고, 갤러리와 샵이 있는 곳의 건물을 발견했는데 다른 브랜드가 카페를 운영하던 곳이었다. 마침 비어 있어 블루보틀만의 맛있는 커피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존 빌딩을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을 했고, 벽돌과 같은 기존에 있던 것들을 발견해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축을 이어가는 신념은 저희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며 “지역과 융화되면서 발전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준비했고, 삼청동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일원으로서 커피를 열심히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 층별 다채로운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본관에 이어, 건물 오른쪽에 독립적으로 위치한 별관은 중정이 있는 기존 작은 한옥을 리뉴얼한 공간으로 한옥을 배경으로 핑크와 민트 컬러를 활용한 가구들을 거실, 다이닝 공간에 걸맞게 연출해 블루보틀만의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별관은 7월말부터 예약제를 통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른쪽)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이 5일 오전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오른쪽)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이 5일 오전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블루보틀 삼청 카페는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76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다. 블루보틀은 삼청 카페에 이어 하반기 3호점(강남 N타워)을 오픈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CEO는 "성수점하면 회자되는것이 맛있는 커피보다 긴 줄이다. 저희의 희망은 오클랜드, 도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서울에만 있는 블루보틀의 로스터리 원두 맛을 고객들이 맛보는 것이다. 그만큼 전세계 네 곳 중 하나인 성수 로스터리의 원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금이 성수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30~45분 정도면 입장할 수 있으니 주중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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