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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에…유통업계 '좌불안석'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에…유통업계 '좌불안석'
  • 류빈 기자
  • 승인 2019.07.09 03: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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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에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미 의류부터 맥주, 문구용품 등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일본 기업 제품들이 불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일부 기업들은 아예 일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로 유니클로, 무인양품, 데상트, 니코앤드, ABC마트 등 패션브랜드들부터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 시세이도, SK2 등 화장품 브랜드, 편의점 미니스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일본 SPA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미지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 중구 명동과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 4년째 매출 1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불매 리스트에는 일본 기업이나 일본 브랜드가 아닌 제품도 포함돼 있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사는 불매 리스트에 포함된 자사 제품 ‘조지아 커피’, ‘토레타’ 등에 대해 일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지아 커피는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지만 일본 코카콜라가 아닌 코카콜라 글로벌 본사가 모든 권리를 갖고 있고, 토레타는 국내에서 개발한 음료수라고 해명했다.

다이소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때마다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 측은 일본 다이소가 34%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일본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지 않으며, 1대 주주는 한국 기업으로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뫼비우스·카멜 등을 생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오는 11일 '캡슐형' 전자담배 신제품 간담회를 열고 '플룸테크'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내부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때문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JTI코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에 가시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불매 목록에 포함된 일본 맥주의 편의점 판매량의 경우, 편의점 GS25에서 지난 3~7일까지 기준 전체 맥주 판매량은 1.2% 증가한 가운데, 일본맥주는 일주일 전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다. CU에선 지난 1~7일까지 전체 맥주 판매량이 2.6% 늘었고, 일본맥주 판매량은 일주일 전보다 11.6% 떨어졌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수입맥주 판매량이 1% 증가한 가운데 일본맥주가 9.2% 떨어졌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상 맥주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맥주의 판매량만 감소한 것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반사이익 효과를 누리는 국내 기업들도 있다. 국내서 일본산 제품의 선호가 높았던 품목에 대해 국산품을 구매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구회사 모나미의 경우 지난 4일 공식 온라인몰 이용자가 전주 같은 날보다 220%나 상승했다.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언급되는 ‘탑텐’의 신성통상이나,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지난주 각각 6.2%, 14.9% 올랐다.

상인들 역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27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미 사들인 제품의 경우 모두 반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외에 일부 식자재 마트에서도 맥주, 담배 등의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없애겠다고 밝혔다.

전국슈퍼마켓조합 역시 불매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세우고, 반입 거부 품목도 점차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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