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전격 일본 방문...금융보복 선제적 차단 나섰다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0 1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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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한국에 대한 금융보복의 선제적 차단에 나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SBI그룹을 방문해 창립 기념식에 참석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한국 반도체 3대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선언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다.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사진=연합뉴스

회사 측은 이런 미묘한 기류를 고려해 김 회장의 일본 방문 공개를 최대한 꺼리는 모습이다. 방문하는 일본 회사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그저 통상적인 행사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출국은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전일 일본을 홀몸으로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다른 재계 총수와 마찬가지로 양국 관계의 개선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BI그룹은 일본 최대규모의 인터넷 중심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지난 1999년 7월 8일 창립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 일본 최대 인터넷증권사인 SBI증권 등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핀테크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그룹 지주사인 SBI홀딩스의 100% 손자회사인 SBI파이낸스코리아가 사실상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준다고 해도 우리 금융기관들이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일본이 언제든 금융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 야마구찌(Yamaguchi) 등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여신액은 18조2994억원에 달했다. 한국이 위기에 처한 지난 1997년 일본 은행들은 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우리나라를 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았다.


SBI저축은행의 국내 총여신액 만도 올 1분기 말 기준 6조3728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SBI저축은행 뿐 아니라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도 일본계 저축은행이라는 점이다. 이들 일본계 은행의 한국 기업 및 은행에 대한 총여신액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순식간에 단합해 대출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자금을 빼간다면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의 SBI그룹 방문은 이 같은 일본의 금융보복을 막고 양국의 관계를 이어가려는 일종의 예방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SBI그룹 뿐 아니라 다른 일본 금융사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리는 김 회장이지만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직접 일본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김 회장이 다우키움그룹과 비슷한 핀테크 중심 일본 SBI그룹 등 일본 금융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김 회장도 일본과의 관계 악화가 신경이 쓰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일본의 금융보복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일단 시작되면 급속히 (국내 경제사정이) 악화될 수 있어 일본계 저축은행도 건정성 관리 차원에서라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한국에 대해 특별히 내려온 지침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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