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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충격' 먹은 독일…올해말 수소차 종합계획 발표
현대차에 '충격' 먹은 독일…올해말 수소차 종합계획 발표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7.10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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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현대차 기술 수준 폭스바겐과 대등"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독일 정부가 올해말 '수소전기차(FCEV·이하 수소차)'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디젤 스캔들' 이후 자동차 최강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갈팡질팡하던 독일 정부가 미래차로 수소차를 낙점한 것이다. 독일 내에서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의 위상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9일 코트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미래 수소경제의 '빅 픽처'가 담긴 '전략 콘셉트'를 올해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1억8000만 유로 등 기존보다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려 2023년까지 수소경제 관련 예산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냐 수소차냐를 놓고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수소차에 올인하기로 하면서 투자와 함께 다양한 지원 방안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독일이 수소차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한 배경에는 강화하는 환경규제도 한몫한다. 유럽연합(EU)의 규제에 맞춰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항속 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은 짧다. 배터리 폐기물에 대한 부담이 없는 등 무공해라는 점도 가장 큰 장점이다.

박소영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수소차가 전기차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술임을 독일 정부가 인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독일 정부의 수소차 관련 종합 대책 발표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현대차가 빠르게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면서 위기의식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내 쟁쟁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나같이 수소차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가 1994년 수소차 네카(Necar)를 개발하긴 했으나 사실상 상용화에는 실패했고, 지난해 개발한 신형 수소차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월 100만원의 리스비용을 지급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매우 소량만 공급돼 상용화는 어렵다. BMW와 아우디 역시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수소차가 없다.

반면 현대차는 투싼 ix 기반의 수소차를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당시 부품 국산화율도 95%에 달했다. 2세대 수소차인 넥쏘는 유럽을 비롯해 중동, 미국 등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고, 올해 국내 판매 목표였던 '1만대'는 이미 지난달 돌파하는 등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진화 속도는 거침이 없을 정도다. 투싼 ix 수소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5㎞에 불과했지만 넥쏘는 609㎞에 달한다. 현존하는 수소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현대차가 수소차 기술을 앞세워 독일 내에서 새로운 '트렌드 세터'로 급부상하는 것도 주목된다.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한국이 독일보다 나은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저가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4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 대안기술 분야에서는 트렌드 세터라고 치켜세웠다. 설문 조사를 기초로 현대차는 독일 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현대차의 친환경 이미지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독일의 수소차 종합 대책 발표는 의미 있게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당장 일자리 창출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 안목을 갖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독일의 유력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트랜드를 주도하는 독일 내 자동차 회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 현대차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같은 설문조사보다 6%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반면 BMW는 1% 포인트, 벤츠와 아우디는 각각 4% 포인트 하락했고, 폭스바겐은 변동이 없었다. (그래픽=코트라)
독일의 유력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트랜드를 주도하는 독일 내 자동차 회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 현대차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같은 설문조사보다 6%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반면 BMW는 1% 포인트, 벤츠와 아우디는 각각 4% 포인트 하락했고, 폭스바겐은 변동이 없었다. (그래픽=코트라)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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