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조기 무상보증에 '뿔난 소비자’...확산되는 건조기 논란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1 1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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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축수가 고여 곰팡이 처럼 변한 LG전자 건조기 내부.
응축수가 고여 곰팡이 처럼 변한 LG전자 건조기 내부.(사진=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밴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LG전자가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콘덴서'를 10년간 무상보증하는 카드를 수습책으로 빼 들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른 대응책이다.


하지만, LG전자의 10년 무상보증 계획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두고 사실상 ‘꼼수’로 대응해 오히려 사태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건조기 사용자들은 콘덴서 자동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응축수를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무상수리가 아닌 환불이나 리콜 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9일 기준 220여건의 소비자 불만 상담이 접수됐다. LG전자의 대책에도 소비자들의 상담건수가 급증한 셈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단기간에 상담건수가 증가한 상황”이라며 “피해구제 접수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로 콘덴서가 아니라 콘덴서 자동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응축수를 꼽고 있다.


콘덴서 자동세척은 건조할 때마다 3개의 물살(응축수)로 콘덴서의 먼지를 씻어주는 LG 의류건조기 만의 차별화 기능이다. 건조 시 발생한 응축수를 콘덴서 하단에 모은 뒤 일정량(1.3리터)이 채워지면 콘덴서를 세척한 후 펌프를 통해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응축수가 콘덴서의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부분과, 응축수가 콘덴서 외부의 먼지와 뒤섞이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이 응고된 액체가 배출되는 배관을 막아 기기적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설계 문제도 거론됐다. LG전자는 응축수가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전문가만 분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결국 무상점검 서비스를 자주 받으면 받을수록 조립과 분해를 계속 이어가야하고, 응축수가 외부로 흘러나올 가능성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응축수 먼지와 뒤엉켜 쌓여있는 LG전자 건조기 내부.(사진=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밴드)

LG전자가 내놓은 10년 무상 대책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LG전자는 8~16kg 전기식 건조기 대상 콘덴서 점검과 필요시 청소에 대해 10년간 무상보증 한다고 했지만, 콘덴서 문제가 아닐 경우 부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수리를 요청하면 문제가 된 콘덴서 부분을 촬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고객에게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일한 피해를 본 고객들이 모여 만든 네이버 밴드(밴드명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직원은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다고 소비자에게 여러 차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의 경우 LG전자가 차별적 기능으로 광고해 판매했음에도 소비자 불만이 꾸준하게 제기되었으나 이를 신속하게 원인규명 등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며 “한국소비자연맹은 LG전자에 원인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다”며 “또한 보증 기간 내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LG전자 서비스에 연락하시면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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