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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마음의 주인
[정균화 칼럼] 마음의 주인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7.10 15:21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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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네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 알지? 오늘은 유난히 신경 쓸 일 많았잖아. 이젠 쉴 때야. 널 위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들을 필요는 없어. 떠도는 소리에 귀를 닫아도 돼. 너만의 조용한 시간을 즐겨봐. 조금 특별하게. 굉장히 성급하구나! 언제나 곧바로 모든 일을 알 수는 없어. 그것이 인생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고. 살아가는 방법은 많아.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막무가내로 떼쓰며 버릇없이 구는 시간 앞에서 의연해지자. 그냥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거야. 아주 나답게! 근사한 너답게! 안절부절못하네. 되던 일도 안 되는 수가 있어. 조급함은 냉동고에 쳐 넣어버리고 우리 느긋해지자고.” 

인생 고수 고양이가 가르쳐준 행복해지는 법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著者 제이미셀먼』에서의 이야기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데 뭐 하나 제대로 이뤄놓은 것도, 뜻대로 이뤄지는 것도 없는 나날들. 대부분 비슷하게 지친 하루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내일을 맞으며 산다. 고양이는 말한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여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고양이가 자기 옆에 와 편안히 쉬어보라고 권한다. 지극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고양이의 삶을 보며 그동안 가면 쓰고 아닌 척, 괜찮은 척하던 모습 뒤에 숨겨진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고양이의 한마디에 뜨끔해지기도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톡 쏘는 사이다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는 고양이의 메시지는 그대로 내 삶을 바꾸는 한마디가 된다. 고양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고 즐길 줄 안다. 혼자서도 당당하게, 함께여도 일정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로운 고양이.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조언을 건넨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내 발톱을 갈아도 되고, 현재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크게 내라고 한다. 생애 최고의 날인 오늘을 그냥 보내지 말며, 하늘이 무너지지 않으니 초조해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며 남과 비교하고 내 삶의 기준과 목표를 경쟁하듯 쫒기며 살아왔다. 한 발 더 나아가 부모들부터 주변사람들까지 성공의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왔었다. 부족함의 반대말은 ‘충분함’이다. 충분함 대신 ‘온 마음을 다함 Wholeheartedness’이라는 말을 알려준다.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이 바로 취약해지기와 자아 존중하기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더라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 지금의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마음가면을 벗고 취약성을 드러내는 순간,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음가면,著者 브레네 브라운,』에서 살며시 일러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부족한 느낌과 수치심이 우리를 지배하고 두려움이 제2의 본성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취약해진다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마음가면을 벗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상처를 입을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대담하게 뛰어들기’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한 가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 삶의 바깥쪽에 서서 삶을 들여다보기만 하면서, 진짜 나를 보여줄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궁금해 하는 것만큼 불편하고 위험하고 상처가 되는 일은 없다고.. 법정스님은‘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에서 깨우쳐준다. 우리는 반복하는 생활에서 어떤 위대한 것을 발견해야 한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생활이라고 해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작년보다는 금년이 더 새로워야 하고, 또 오늘보다 내일은 한 걸음 앞서야 되는 것이다. 여기에 훌륭한 삶의 보람이 있고 인간 성장이 있는 것이다. 

“저 하늘의 태양을 보아라. 흐린 날에도 제 갈 길은 꾸준히 가고 있는 그 위대한 모습을! 세상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고해(苦海, 괴로움의 바다)이니라. 그러기에 삼천 년 전 인도의 왕자는 그 호화로운 궁전을 박차고 출가입산(出家入山)하여 일체에 걸림이 없는 ‘자유인’이 된 것이다. 중은 가만히 앉아서 목탁이나 치고 염불만 외우는 그런 소극적인 수행자는 아니다. 고행(苦行)이 곧 수행(修行)인 것이다. 죽고 사는 이 고해를 수행의 힘으로써 벗어나는(해탈하는) 것이다.”<법정>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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