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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현대重 노조…투쟁 동력 모을 수 있나
흔들리는 현대重 노조…투쟁 동력 모을 수 있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7.11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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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동력 반감 속 사상 첫 하청노동자 공동 총회, 조합비 인상 등 추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법인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 총회에 하청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등 원·하청 공동 투쟁 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조합원 상당수가 파업 대신 조업에 나선 가운데 약화하는 투쟁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재개 권고에도 법인분할 저지 파업과 함께 사상 첫 원·하청 공동 임금단체협약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15~17일 예정된 조합원총회에 하청 노동자들을 포함시켜 쟁의행위·하청노동자 요구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다.

하청노동자 요구안은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귀향비·휴가비·성과급·유급휴가·휴일 실시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하청노조와 지난해 9월부터 1사1조직 체계로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하청조합원 조직 확대 투쟁을 선포한 뒤 조합원 가입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하청노동자 약 1만1000명 중 노조 가입자는 100명가량으로 가입률은 저조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입 유도를 위해 노조가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투쟁주도, 원·하청 공동교섭 등의 카드를 빼들었다. 투쟁동력을 확보하고 강력한 법인분할 무효, 임단협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하청노동자가 조합원으로 대거 유입되면 파업 시 파급력 확대와 조합비 증가 등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파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최근 노조 내부에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따른 내부 반감은 급속도로 커지는 모양새다. 노조 집행부의 조합비 인상을 두고도 내부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집행부가 조합비를 높이려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반대 집회, 파업 과정에서 노조 운영비가 증가했고 집회 이후 각종 소송과 노조원 생계비 지원 등에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이로 인해 노조는 그간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조합원 숫자가 줄면서 노조 가입 가능 직급을 과장급까지 확대, 보충하고 조합비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집행부가 이번에 내세운 조합비 인상안은 기본급의 1.2%로 정해진 월 조합비를 통상임금의 1.2%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이리되면 현재 조합원 월평균 2만2000원가량인 조합비는 약 4만6000원으로 2배 오르게 된다.

조합비 인상분이 적지 않은 만큼 노조 내부에선 조합비잔고, 사용 내역, 향후 사용계획 등 기본적 설명도 없이 조합원 총회가 아닌 대의원대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조합비 인상을 결정짓는 집행부에 대해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집행부는 조합비 인상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교섭은 5월초 상견례를 가진 이후 사측 교섭대표 교체 문제를 들고 나온 노조와 회사가 대치하면서 멈춰 섰다. 두 달 가까이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교섭 파행을 이유로 지난달 말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강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중노위에서 조정중지가 아닌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노조가 쟁의권 없는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노조의 투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파업 강도는 사측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노조가 원·하청노동자 연대투쟁 확대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며 “문제는 조직을 추슬러 투쟁동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와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조의 액션이 과감해질 우려도 있다”고 봤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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