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희망 더하는 SK와이번스의 스포츠마케팅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07-12 15: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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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양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지난 6월 23일, 프로야구구단 SK 와이번스 선수단의 유니폼에서는 선수 본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각자의 이름 대신,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예지, 서진, 현아’라는 이름이 부착되어 있었다.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 응원단, 그리고 프런트 직원들과 팬들까지 이들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패치를 눈 밑에 부착하여 의미 있는 행사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SK 와이번스의 ‘2019 희망더하기 캠페인’으로, 희소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고 응원하는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SK행복드림구장의 1루 광장에서 ‘희망나눔바자회’를 열고 선수들과 코치들의 기부 받은 애장용품을 판매하여 돈을 모으고, 이와 함께 SNS상 해시태그 운동으로 진행한 ‘스마일터치릴레이’과 ‘희망모금함’으로 모인 기금, 구단의 홈경기 입장 수익 등을 모두 모아 세 아이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였다. 300명의 팬들과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색색깔의 풍선을 날리며 세 아이들의 빠른 쾌유를 바랐고, 아이들은 시구와 시타를 씩씩하게 해내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에게도 이러한 구단의 행보를 따라 기부 문화가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미 SK의 포수 이재원과 대표 타자 최정 등은 각각 저소득층 환자에게 의료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었고, 얼마전 컴투스 프로야구 주간 MVP로 선정된 투수 문승원은 받은 상금을 희망더하기 캠페인에 기부하기도 하였다. 23일 SK의 선발투수였던 박종훈은 1이닝을 투구할 때마다 시투를 한 예지에게 1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실 이러한 희망 더하기 캠페인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온 SK만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2016년에 실시한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2018년 소아암 아동 돕기 캠페인, 그리고 올해까지, SK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성 있는 연중 캠페인 형태로 진행하여 다른 구단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닌,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을 보여주었다.


희망 더하기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야구단의 노출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가지고 있는 인기 스포츠로, 대중들이나 매체에 많은 것들이 쉽게 노출된다. SK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화면에 자주 보이는 것을 활용하여 원래라면 선수 각각의 이름이 들어갔어야 할 자리에 실종 아동, 혹은 희귀 질환 환우의 이름을 넣어 캠페인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유명한 선수의 유니폼에 그 선수의 이름이 아닌, 낯선 이름을 보이게 하며 사람들의 관심 또한 사로잡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캠페인을 매년 꾸준히 진행하는 것 자체가 적어도 SK 팬들에게는 이름 그대로 ‘희망을 더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희망 더하기 캠페인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SK만의 구단 운영 철학과 지속성으로 이어지는 희망 더하기 캠페인은 다른 구단들뿐만 아니라 프로야구계 자체에서 본받아야 하는 요소가 될 만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KBO에서 SK 와이번스의 뒤를 잇는 ‘의미 있고’ ‘효율적인’ 선행의 실천이 빠르게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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