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지배구조"…시험대 오른 김태오 DGB금융 회장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2 18: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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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겸직 위반"…당국 유권해석에 중도사퇴로 일단락
"지주·은행간 갈등, 불소통의 결과"…회장 조직장악력 '의문'

당국 유권해석에 중도사퇴로 일단락…지배구조문제 재점화
"지주·은행간 갈등, 불소통의 결과"…회장 조직장악력 '의문'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DGB금융지주가 사외이사의 겸직 규정 위반 사실을 묵과하다 지배구조 논란에 또다시 휩싸였다. 급하게 법 위반 문제를 해소했으나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조직장악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도 늦장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사진제공=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제2본점./사진제공=DGB대구은행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DGB금융지주와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사외이사로 동시에 선임된 김택동 DGB금융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였지만, 실제로는 사외이사 겸직 금지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동안 "지난 3월 DGB금융와 대구은행은 사외이사로 김택동 씨를 각각 선임했는데, 김 사외이사는 이전부터 레이크투자자문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고 주장해왔다.


현행 상법 및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해당 회사 외에 둘 이상 다른 회사의 이사·집행임원·감사로 재직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DGB금융과 대구은행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선임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같은 사실을 DGB금융에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DGB금융은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은 은행지주에 대한 특칙에 따른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최근 금융위로부터 사외이사 겸직 위반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상장회사인 레이크투자자문의 대표이사까지 겸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DGB금융은 지난 10일 김택동 사외이사의 중도퇴임을 공시해 법 위반 상태를 해소했다"며 "이번 사례가 금융회사 스스로 지배구조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DG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사퇴함에 따라 DGB금융은 조직안정을 위해 김태오 회장을 빠르게 선임했고, 지난해 4월 대구은행과 회장·행장 분리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마땅한 행장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태오 회장이 또다시 겸직한 데 이어 이번엔 사외이사 겸직 문제까지 불거진 것이다.


또 DGB금융과 대구은행간 갈등이 여전해 소통이 안된 결과가 아니냐며 김태오 회장의 조직장악력에 대한 회의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DGB금융과 대구은행 이사회는 행장 선임 당시 행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김 회장의 행장 겸직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었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행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겸직 규정 위반 사실을 3개월 넘게 인지하지 못한 데다, 시민단체가 유권해석을 요청한지 한 달이 넘어서야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서다.


경제개혁연대는 "금융회사의 임원 선임시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 다른 금융회사 겸직에 관한 사항을 보고받는 금융당국이 DGB금융 사외이사의 겸직 규정 위반 사실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번 사례가 발생한 원인을 확인해 보고 향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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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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