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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한국은 '복어독', 죽이면 같이 죽는다...삼성전자, 낸드 감산할 것"
노무라 "한국은 '복어독', 죽이면 같이 죽는다...삼성전자, 낸드 감산할 것"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7.1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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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우리나라는 일본에 ‘복어독’과 같이 아이러니한 관계입니다. 복어독은 평소에는 밖을 공격하지 않지만, 죽이면 먹는 사람도 같이 죽입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본부장은 1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우리나라가 맞대응하는 등 양국이 전면전을 벌이기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일본계 증권사지만 정 본부장은 한국에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와 같은 정치적 이슈는 국제적 협업으로 풀어야 한다”며 “정부나 기업을 향해 왜 대비하지 못했냐고 비판하는 것은 ‘식당주인에게 왜 쌀농사를 짓지 않았냐’는 질책과 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품목 소재 수출을 3개월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가 완성품 재고를 2~3개월 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반도체 생산에는 2~3개월가량이 소요돼 향후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 본부장은 오히려 일본의 수출규제가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를 오히려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불이 났을 때 몇 달간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자 주가가 꺾이려다 다시 살아난 적이 있다”면서 “반도체 가격은 탄력적이어서 생산수량이 줄면 가격이 급등하고 (가격*수량)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 D램은 오일만큼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이 가진 D램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5%로 파워(영향력)가 굉장한 제품이라 일본이 한국 제품의 수출금지로까지 가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자를 보고 있는 낸드플래시 감축에 나설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낸드 감산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밀가루가 부족하면 빵집 주인은 잘 안 팔리는 빵의 생산을 먼저 줄인다”며 “자연히 두 회사는 낸드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반도체 업황 호황 1년 전에 취임해 초반에는 아주 좋았다”면서 “중반이후 업황이 꺾인 상황으로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따라 총선과 대선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시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기업의 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올해는 연초 예상한 1950∼2250에서 움직이고 내년은 올해보다 높은 2200~2400선을 오갈 것으로 정 본부장은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그는 “미국이 원하는 것과 중국이 해줄 수 있는 방안이 차이가 커 만성적 이슈로 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제품에 대한 3000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 경고는 물가를 올려 재선을 막을 수 있어 엄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슈는 만성적으로 끌고 갈수록 미국이 유리해진다”며 “미국이 엄포만 계속놔도 눈치가 빠른 기업은 중국을 이탈해 아세안이나 심지어 미국으로라도 거처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해서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북한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많은 법률적인 제도 개선 보완책이 나왔지만 국회를 통과 한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튜어드십코드 역시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지배구조 개선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는 9~10월경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1%로 내린다는 전망이 있는데 잠재적 부동산 수요자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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