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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하반기 ‘흐림’...일본에 미중무역전쟁까지 ‘엎친 데 덮친 격’
항공업계, 하반기 ‘흐림’...일본에 미중무역전쟁까지 ‘엎친 데 덮친 격’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7.16 08:1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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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하반기, 악화되는 한일관계에 공급노선 확대가 ‘발목’
“FSC도 안심할 순 없다”...화물수요 축소에 대외변수 ‘여전’
하반기 “비중 높은 노선, 의존도 낮춰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하반기는 흐릴 전망이다.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로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데다가 글로벌 경기변화 우려와 더불어 미중무역 이슈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저공비행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하반기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항공사(FSC) 보다는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더 큰 타격이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LCC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평가지만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화물이 실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의 하반기 전망이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배경사진=픽사베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의 하반기 전망이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배경사진=픽사베이)

◇LCC 하반기, 악화되는 한일관계에 공급노선 확대가 ‘발목’

LCC인 제주항공을 비롯한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6대 항공사는 지난 2016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관광금지’ 경제보복으로 노선을 일본으로 돌렸다. 그 결과 이들 LCC의 일본노선 의존도는 평균 40%로 FSC 평균 14% 보다 3배 더 높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의 경우 제주항공이 69개 노선 중 22개(32%)가 일본노선이었고 △티웨이항공이 53개 중 23개(43%)노선 △이스타항공이 34개 중 12개(35%) △진에어 28개 중 9개노선 △에어부산 32개 중 10개 △에어서울은 18개 노선 중 12개(66%)가 일본노선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기준 100개 노선(화물제외)중 일본노선이 13개로 비중이 13%였고, 아시아나항공은 77개 노선 중 12개(15%)가 일본노선이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LCC의 경우 하반기에는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악화된 한일관계로 일본 쪽 노선 수요자체가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며 “특히 LCC의 이익에서 절반정도는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수요가 10% 줄면 5%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인한 수출규제 경제보복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LCC들이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지방공항 중심으로 늘린 공급노선이 하반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LCC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공항 슬롯이 부족한 이유 때문에 지방공항 쪽으로 공급을 많이 늘렸다. 그런데 늘린 공급노선 보다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청주나 무안공항 등 수도권 공항만큼 수요가 좋을 수 없다보니 여기에서 이익을 잃게 되고, 이런 부분은 4분기에 실적부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LCC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늘려왔다. 

LCC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자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우울했는데 성수기인 3분기도 녹록치 않다. 일본 이슈가 장기화될 조짐에다 공급을 늘린 지방공항까지 수요가 크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사진=각사)

◇“FSC도 안심할 순 없다”...화물수요 축소에 대외변수 ‘여전’

LCC에 비해 일본의존도가 낮은 FSC의 경우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줄어드는 화물이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바뀐 회계기준과 매각이슈, 일본노선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특정 목적의 달성을 위한 2인 이상의 공동사업체)협약으로 인해 미주노선 탑승률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유럽노선 수요도 2분기에는 괜찮았다”면서도 “문제는 화물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2분기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어 실적우려가 깊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화물의 경우 글로벌 경기변화 우려와 미중무역 이슈 때문에 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이익 구조가 지난해와 올해 회계기준이 변경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대한항공 기준으로 FSC를 말씀드리자면 다행히 일본노선 비중이 LCC 대비 절반 이하도 안 돼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도 박 수석연구위원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의 하반기는 화물이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화물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10%줄어들었다”며 “하반기가서 이 줄어든 10%화물이 갑자기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물 때문에 LCC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는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성공적으로 매각이 진행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항공업계와 재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매각을 얼마나 잘 준비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현재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예정대로 7월 내 매각공고를 내고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서 올 연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7월 내 매각공고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더 힘들어 질 것”이라며 “여기에 일본이슈까지 악재가 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최악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사진=픽사베이)

◇하반기 “비중 높은 노선, 의존도 낮춰야” 

하반기 항공업계는 날씨는 흐림이다. 늘어난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고, 대내외적인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일관계 악화라는 정치적인 이슈는 항공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선을 다양화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즉 노선비중이 높은 곳은 줄이고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와 달리 LCC의 경우 돈이 되는 노선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 때문에 중국수요가 많을 때는 중국노선에 공급을 늘리다가 사드이슈로 큰 타격을 봤고, 이후 일본수요가 좋으니 일본노선에 공급을 늘렸다. 그 결과 이런 정치적인 이슈에 쉽게 휘청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선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현재 40%에 가까운 일본노선 비중을 줄여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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