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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기획 현장 인터뷰] 홍진선 “화성시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창간 6주년 특별기획 현장 인터뷰] 홍진선 “화성시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강성규 기자
  • 승인 2019.07.16 09:37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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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홍진선 상임위원장
수원시가 지목했던 '화성호' 주변 현장 인터뷰 통해 조목조목 반박
군공항 이전 문제 '화성호'로 이전하면 화성시는 '끝장난다' 투혼
화홍호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화홍호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아시아타임즈=강성규 기자] 지난 2017년 국방부가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후보지를 복수가 아닌 단수 이전 예비후보지를 화성시 화옹호를 지목함에 따라 수원시와 화성시 간 '민민갈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홍진선 상임위원장을 만나 해법을 마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는 국방부가 단수로 지목했던 화성호 주면을 돌며 현장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홍진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범대위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


화성시 마도면 금당리에서 8대째 살아오고 있다.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외지로 이사를 가서 몇 가구 안 남았지만 일가친척이 다 있는 집성촌이었다. 터전이 여기고, 먹고 사는 곳도 여기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도 짓고, 남양만에서 염전도 했다. 지금은 양계장을 한다. 닭은 소음과 진동에 굉장히 민감하다. 작아서 소나 돼지보다 더 예민하다. 사료 주고 키워주는 사람이 문 열고 들어가도 후다닥 놀라 튀어 나가는 게 닭이다. 그래서 소음피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지난 2014년부터인가, 2015년부터 내 고향 땅에 수원전투비행장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 좋은 도시 화성시에 매향리 처럼 있는 것도 나갈 판인데 없던 게 들어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2017년 2월16일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됐고, 곧바로 2월22일에 범대위 총회의가 개최됐다. 범대위 결성을 할 때 각 지역별로 대표를 뽑았는데 내가 마도에서 추천이 됐다. 마도농협조합장으로 활동했었지만 이젠 그런 걸 다 접어야 할 나이다. 그러나 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기질을 타고나서 정의롭지 못한 일엔 선두에 나서서 머리를 깎던 사람이다. 이번이 화성시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범대위 활동에 나섰다.

화옹호를 가르키로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화옹호를 가르키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국방부가 2017년 수원군공항 이전후보지를 복수 지정이 아닌 화성시 화옹지구를 단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견해는.

국방부에 이전을 건의한 수원시만의 입장을 고려한 편향된 결과다. 수원전투비행장을 옮기는 일은 화성시와 수원시가 공동 협의해야 한다. 수원군공항은 '수원공군제10전투비행장'이다. 수원시는 전투비행장을 화성으로 이전하려고 꼬박꼬박 '수원화성군공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상은 화성시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이전 건의를 진행했다.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증거도 있다. 수원시가 이전건의서를 낼 때 '00시 화옹지구 간척지'로 건의서를 제출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아니고 화옹지구가 화성시 땅이 아니면 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수원시는 이미 화성시로 답을 정해놓고 건의서를 꾸민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김진표 의원이 예비이전후보지를 복잡하게 복수로 하지 말고 화옹지구 하나로 발표하도록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압박했다는 사실도 국방위원회회의록에 다 나와 있다.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에 어떠한 권한도 없으면서 월권을 행사했고, 국방부는 그대로 수용했다.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과정은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따로 없다.
 

화성호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지목했던 7공구를 가르키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화성호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지목했던 7공구를 가르키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수원시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화성시로 군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정으로 국가 안보 때문이라면 화성시와 수원시가 이렇게 싸울 필요가 없다. 당장 나라를 지키는 게 급선무인데 그랬다면 국방부보다도 더 먼저 정부가 나서서 이전하라고 했을 것이다. 성주 사드를 봐라. 심지어 중국이 뭐라고 해도 결정되지 않았나. 그러나 수원군공항 이전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뤄지는 지역개발 사업이다. 수원시가 이전 건의를 하고, 새로운 전투비행장을 만들어서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가 기존 비행장 부지를 수원시에 '양여'하는 사업이다. 그러면 수원시는 양여 받은 기존 비행장 부지를 개발해서 얻은 이익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이다. 국가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화옹지구로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밀어붙인 수원시가 우리 화성시에 국가 안보를 운운하는 것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은 화성시의 반대로 진척이 없다. 화성시민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화성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결과는 항상 70% 이상이 반대다. 10명 중에서 7명 이상이 반대한다는 건 엄청난 숫자다. 그냥 반대도 아니고 압도적인 반대다. 그런데 화성시민이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를 님비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화옹지구 주변 습지는 천연기념물의 서식처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도권 유일의 습지를 파괴한다는 건 화성시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쉼터가 사라진다는 말과 똑같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누구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려운 용어는 내가 잘 모르지만 환경단체에서 그러는데 갯벌과 습지가 탄소를 흡수해 준다고 한다.

기자님께서 번거로우시겠지만 일부러 화성호에서 뵙자고 한 이유가 여기 있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한다. 화성시의 바다와 화성호, 화성습지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와서 이 자연을 보기만 해도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데 여기에 전투비행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은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향리는 미 공군 쿠니 사격장으로 반세기 넘게 고통을 겪었다. 이따 돌아가는 길에 매향리도 한 번 들러보시라. 이제 겨우 평화를 되찾은 매향리에 수원전투비행장 소음 피해를 전가한다는 건 매향리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철조망으로 갖힌 철조망 사이 뒤로 쿠니사격장이 모인다. 사진=강성규 기자
철조망 사이 뒤로 쿠니사격장이 보인다. 사진=강성규 기자

△그렇다면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 범대위는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왔나.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 단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쭉 해보니 시민운동이 참 어렵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현재 군공항 이전 특별법은 이전부지 자치단체장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다. 그래서 수원시는 2018년 10월29일 특별법을 개정해서 이전 절차를 강행하려 했다.

범대위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그 해 11월19일 2500여 명이 국회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11월26일에는 국방위원장 및 국방위원회 의원에게 화성 시민 13만명의 서명부를 제출했다. 덕분에 국회 상임위조차 상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20대 국회 때 자동 폐기될 때까지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지만 만약 개악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우린 질 수가 없다. 범대위에서 홍보 활동을 많이 했고, 올해 5월11일에는 동탄에서 평화음악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래서 투표를 한다고 해도 70%, 아마 80%까지도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올해 2월부터 2대 상임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최근까지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초대 상임위원장 윤영배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내가 맡게 됐다. 처음 회의에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일에 전념할 테니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부탁했다. 회의에 한 번 두 번 나오다 말 거라면 여기에 힘 빼지 말고 지금이라도 나가라고 했다.

마음 맞는 사람이 몇 없어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3월에 임시총회를 열고,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범대위 시민사회단체 합동 워크숍을 통해 군산비행장 등을 방문해서 주민 소음 피해 현장을 견학했고, 경기 남부 민간공항 건설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한 경기도시공사에 면담을 요청했다. 5월에는 화성평화음악회와 뱃놀이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가장 최근인 6월10일부터 7월2일까지 수원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반세기동안 미 폭격장으로 사영했던 쿠니사격장을 바라보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반세기동안 미 폭격장으로 사용됐던 쿠니사격장을 바라보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수원시를 상대로 1인 시위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수원시에서 요즘 경기 남부권 민간공항에 대한 기획기사가 여러 언론사를 통해 배포되고 있다. 모 언론사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화성시민의 반대 여론이 찬성 29.9%보다 2배 높은 60.3%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수원군공항과 인접한 진안, 병점, 반월은 61.8%가 찬성했다는 수치만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동서 간 화성시민 분열을 대놓고 부추기는 기사다. 또한, 수원군공항 탄약고 열화우라늄탄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과 함께 사고 위험성을 제기했다.

이미 지난 2017년 12월 국방부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화성시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방식은 정직하지 못하다.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여론이 많은 것처럼 이슈를 창조해 내는 보도가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7월2일자 어느 기사를 보면 많은 주민들이 남부권 민간공항을 원해서 청와대 게시판에 요청하고, 그 민원이 토론회까지 이어진 것처럼 썼다. 확인해 봤는데 한 달 동안 국민청원 수는 고작 51명이었다. 단, 51명 화성시 인구가 80만을 넘어섰다. 그 중에 70%가 반대한다. 그런데 51명이라는 극소수의 인원을 마치 다수가 원하는 것처럼 언론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범대위 위원장으로서 개탄스럽다. 가짜뉴스에 버금가는 이런 기사는 결국 수원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5월에 오산시, 수원시, 화성시는 산수화 상생협력회를 만들었지만 이렇게 앞뒤가 다른 수원시의 행보를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화성시민의 분열을 조장하고 여론을 몰아가는 언론 활동을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화옹호 군공항 예비후보(7공구)지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화옹호 군공항 예비후보(7공구)지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홍진선 위원장. 사진=강성규 기자

△민·군통합공항 주장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면.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확실히 말하겠다. 이건 내 생각, 범대위의 생각을 말하고 말고의 문제도 아니다. 군공항은 잠시 빼놓고, 민간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소관이다. 경기 남부 민간공항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뉴스들이 보도되자, 국토부는 4월24일 즉각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경기 남부에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한 바 없다. 하루빨리 민군통합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보면 대부분 국토부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여객 수용이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예측해서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예측조차 한 적이 없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확충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 남부에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건설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런데도 명백히 틀린 정보를 실은 뉴스가 계속 재생산되고 있다. 국토부의 해명자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기 남부권 민간공항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민간공항 유치라는 타이틀을 통해서 군공항을 이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민간공항이 수원시의 꼼수라는 걸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솔직히 터놓고 얘기해보자. 기자님께서 화성호까지 오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 국도나 도심 철도 시설이 없는 화성 서부권에서 시간 맞춰 공항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편하지 않나. 지방의 적자투성이 공항이 될 게 뻔한 게, 전문가도 아닌 닭만 키우는 내 눈에도 훤하다. 국토부가 검토조차 안 할 정도라면 말 다 한 게 아닌가? 그런데도 공항 건설에 아무 권한이 없는 경기도시공사가 실시한 민군통합신공항 용역의 B/C(비용대비편익)값 타령만 하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들 사이에서 객관성을 지켜야 할 경기도시공사가 도민의 혈세 1억5000만원을 쏟아 부어 두 도시 사이에 갈등을 확산시키고, 화성시민을 기만했다. 이 용역은 출발부터 잘못됐다. 그렇게 경기 남부권 공항이 필요하다면 현재 수원엔 전철도 있고 광역교통도 잘 돼 있기 때문에 수원군공항에 설치하는 것이 훨씬 B/C값도 높게 나오고 비용도 적게 들 것이다.

화성방조제 모습. 상공 항공촬영 모습. 사진=화성시 제공
화성방조제 모습. 상공 항공촬영 모습. 사진=화성시 제공

△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군공항 이전 해법은 무엇인가.

국방부는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을 즉각 철회하고, 화성시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수원시도 불공정한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고 지역발전과 민민갈등 해소를 위해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화성시민을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날까지 우리 범대위는 화성시민과 화성시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 바칠 것이다.


press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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