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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칼럼] 서양에는 없는 서양 미술사
[나하나 칼럼] 서양에는 없는 서양 미술사
  •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 승인 2019.07.17 17:24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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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서양에는 서양미술사가 없다?'

미술에 흥미가 생겨 첫 발을 들여놓을 즈음, 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책이 입문서로 주로 ‘서양 미술사’를 꼽을 수 있는데, 서양미술사는 말 그대로 지구상에 미술이 최초로 발생하기 시작해서 현재에 오기까지의 미술의 역사를 통털어 보여주는 책으로 미술 애호가라면 교양서적이자 필수 코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서적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서양미술사란 말이 과연 서구 사회에도 존재할까? 서양 미술사, 영어로는 ‘Western history of Art’로 불리지만, 이 말은 사실상 순전히 동양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재미있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미술’ 즉 ‘Western Art’는 서양인들에게는 그냥 ‘Art’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책인 미술사의 국민 교과서 급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원 제목은 ‘The Story of Art’이며, 서양 미술에 대해서도 그냥 ‘Art’나 ‘Painting’이란 단어로 표현하지 그 단어 앞에 따로 ‘Western’ 이란 말을 붙이지는 않는다.

매우 간단한 사실이나 실상 이러한 현상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미술사에 대해 논할 때, 동양과 서양을 함께 묶어 설명하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으며, 분명히 범주화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구분을 해서 설명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동서양의 발전 배경에 환경적인 영향을 바탕으로 문명의 발전 경로와 속도를 비롯하여 역사적,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 또한 확연하여 이 둘을 묶어 설명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부분은 동, 서양 역사적 배경의 반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근대화 부분에 있어서도 동양은 과거 서양 문화를 배척하던 시대부터 동도서기나 개화운동을 통해 뒤늦게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조금은 서양에 뒤쳐졌던 과거 역사의 아픈 부분이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서양미술이란 한국미술이나 동양미술처럼 그보다 더욱 친근한 미술로써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으, 이미 국내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전시들이 모두 서양 고전 미술부터 서양현대미술까지의 대부분 서양미술 관련된 전시로 가득 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나아가 서양 아티스트들이 이름이 동양의 그들보다 더 친근한 부분 또한 사실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과거 서구화가 진행되던 시절, 단기간에 문물개방이 이뤄진 점과 그 과정에서 충분한 이해 없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던 부분이 분명히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때는 서구의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발전적이라는 식의 사고방식도 등장하였는데, 이 역시 예술의 영역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이란, 하나의 큰 세계다. 이는 단순한 미적 취향의 성취 및 결과물만이 아니다. 이는 정신이며, 사고방식이고, 사람이 사물을 대하는 심리적 태도이며, 가치관이다. 또한 거대한 세계관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를 우리의 문화를 중심으로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는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의 특징 및 차이점을 정확하게 구별하고 구분되는 특징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그것이야 말로,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이 나란히 공존하는 ‘Art’, 즉, 시대에 맞는 개념으로 자리 하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anna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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