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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제품 불매운동, 감히 누가 의미없다하는가
[기자수첩] 일본제품 불매운동, 감히 누가 의미없다하는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7.1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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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석 뉴미디어부 기자
윤진석 뉴미디어부 기자

사실 기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외친 것은 하루이틀이 아닐 뿐더러 일본에 여행을 갔다고 비난하는 이가 그 다음날 자신도 일본 여행을 간다고 좋아하는 것을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이제 엄청난 휘발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카페 회원수 133만명의 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이하 네일동)의 운영자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며 카페 휴면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고, 일본제품 정보뿐 아니라 대신할 제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사이트는 18일 오전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다. 

이 엄청난 화력에 일본 회사들도 '움찔'하는 모습이다. 17일 유니클로 코리아는 유니클로의 모기업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임원에 대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이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기자의 생각은 변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행동이 '국민적 자존심' 그 이상의 형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했더니 '현재 참여하고 있다'라고 답한 이가 54.6%에 달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그저 모두가 하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에 뒤통수를 맞았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이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민여론법'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특정 이슈에 대해서 똘똘 뭉치는 모습이 우리의 국민성 중 하나라는 설명도 곁들이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네일동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여행을 소개하는 대형 커뮤니티다. 태생 자체가 '반일' 또는 '일본제품 불매'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그럼에도 그 네일동의 운영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본 불매지지 입장 표명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나마 전달되겠지"라고 말한다. 

네일동 운영자는 이 불매운동을 하면서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적어도 일본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곳에서 일본을 거부하는 운동을 하고 있으니. 그도 "제가 일본 불매 지지를 하는데 누가 여기다 광고를 할까"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수많은 이들이 일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이웃국가이고 선진국이니 당연하다 하겠다. 이들 중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그들 중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적어도 1명은 안다. 앞에서 언급한 네일동 운영자 역시 그 피해를 오롯이 자신이 짊어지면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적 자존심의 문제다. 일본은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그 이후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배상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일본이 배상한 대상은 '국가'일뿐, 강제징용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이 선택한 가장 점잖은 반일운동이자, 경제독립을 외치는 항의의 표시이다. 전문가라는 이름을 빌러 '차가워지라'고 훈계할 정도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판단해서는 절대 안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 부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에 오늘까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직도 100년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yj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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