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일본산 소재 확보 '안간힘', 국산 대체는 아직...

임서아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2 10:16: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삼성, 국내 협력사에 '일본산 재고 확보' 주문
SK하이닉스 일본 현지 업체와 수급 방안 논의
일본 수십년 노하우…양국 소재 기술 격차 커

[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당장 반도체 생산 공정 차질 발생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본산 소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소재 대체 차원에서 국산 소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활로 모색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정부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산 소재는 일본 소재와 품질 격차가 큰 만큼 당장 일본 업체를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모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모습./SK하이닉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일본 반도체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국내 협력사들을 상대로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 담당인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부품을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확보 시한은 가능하면 이달 말까지,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로 지정했고, 확보한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추후에 책임지겠다는 조건 등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조만간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의 한국에 대한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일본의 소재 수급에 분주하다. 지난 16일 일본의 원자재 협력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담당 사장이 일본으로 직접 떠났다. 현지 협력업체의 경영진들과 만나 소재 수급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일본의 규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국산 불화수소 등의 품질 테스트도 진행하면서 장기적인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도 핵심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대한 세제 지원책도 준비 중이다. 일본의 규제 대상에 오른 3대 품목 중 고순도 불화수소를 신성장동력·원천기술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 규제 품목들도 업계 건의가 있으면 검토해 세액공제를 해줄 방침이다.


다만 국산 소재를 당장에 생산공정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일본과 한국의 소재 기술 격차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업체가 생산한 핵심 소재가 일본 제품과 상당한 품질 격차가 있고, 만약 채용한다 해도 실제 적용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소재 업체들은 수십 년간의 기술 노하우를 가진 곳이 대부분"이라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를 테스트하고는 있지만 당장에 일본 업체 수준까지 가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서아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