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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일갈등에 첫 언급..."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 바래"
트럼프, 한일갈등에 첫 언급..."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 바래"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7.20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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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하겠다"면서도 당장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우선은 당사자 간 해결에 무게를 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그(문재인 대통령)는 여러 마찰이, 특히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고 그는 내게 관여를 요청했다. 아마도 (한일 정상) 둘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갈등이 있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무역갈등이다"라고 강조했다.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경색 국면에서 관련 언급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자신은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두 사람을 다 좋아한다"면서 한일 경색 국면에서 곧바로 한쪽의 손을 들어주거나 바로 중재에 나서는 것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풀타임 직업' 같은 (힘든) 일"이라는 언급도 미국이 당장 직접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한일 정상 모두가 원할 경우'라는 전제를 제시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을 보면 아베 총리에게서는 아직 관여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전면적으로 나서기에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나마 한일갈등에 대해 직접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그만큼 더이상의 사태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한일 양측에 발신하려는 차원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이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 구성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일 한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 단행을 시사하는 등 현재로선 출구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다. 일본 정부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청와대는 다음 달 24일까지 연장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며 강공 모드로 선회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연 데는 아시아 지역 내 대표적인 동맹인 한일의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의 고민도 담겨 있어 보인다. 북한 비핵화 문제 및 아시아 역내 중국의 영향력 견제 등을 위해서는 한미일간 굳건한 3각 연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인식이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 외교위에서도 지난 17일 건설적·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문하는 한미일 협력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미 조야에서도 한일갈등이 한미일간 대북 공조 등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불똥'이 미국 기업들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그동안 미 조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에 터잡은 불개입 주의를 내세워 전임 정권들과 달리 한일 간 갈등 조정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돼 왔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액션'에 들어가진 않더라도 '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어느 시점이 되면 본격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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