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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뇌 과학 ‘우울증’
[정균화 칼럼] 뇌 과학 ‘우울증’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7.21 15:30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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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질환이라고 말하는 데, 그 ‘마음’의 실체와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의 ‘마음’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빚어진다. ‘마음에 질환이 있다’는 말은 결국 ‘뇌가 어떤 정신질환을 발병할 조건을 갖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우울증 박사가 <우울할 땐 뇌 과학, 著者 알렉스 코브>는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펴냈다.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보는 과학적인 우울증 진단 내용이다. 일단 발병하면 최후 증상이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고 파괴적인 정신질환, 우울증. 국내에만 성인 535만 명, 즉 8명 중 1명꼴로 발병해 감기처럼 흔한 병으로 일컬어지는 우울증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려준다.

①우울증은 그저 항상 슬픈 상태가 아니다. 예전에 재밌어했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음식도, 친구도, 취미도. 기력도 급속도로 떨어진다. 모든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어떤 일도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잠들기 어렵고, 잠들더라도 계속 잠든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②우울증에 걸렸다 하더라도 뇌에 흠이 생긴 게 아니다. 우울증 상태일 때도 뇌 자체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단순히 특정 신경 회로가 우울 패턴으로 가도록 맞춰졌을 뿐이다. 그것은 뇌가 스트레스, 계획 세우기, 습관, 의사결정 등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그 일들을 담당하는 회로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관계가 있다.
③걱정과 불안의 신경과학적 차이. 걱정은 주로 생각을 기반으로 하는 데 비해 불안은 신체감각(예컨대 복통) 같은 육체적 요소나 관련 행동(상황을 회피하는 것 등)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 불안은 오직 변연계가 담당하며 주로 편도 체와 해마, 시상하부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관여한다.
④나쁜 습관인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 선조 체는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전혀 구별하지 않는다. 스스로 나쁜 습관 때문에 큰 좌절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선조체가 나쁜 습관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⑤운동은 항 우울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운동은 근육을 키워주지만 뇌도 강화한다.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같은 신경성장인자가 증가하는데 이는 뇌의 스테로이드 같은 것이다.
⑥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 내리기. 의사결정 과정에 지나치게 감정적인 복 내측 전전 두피 질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걸로 충분하다고 인식하면 복 외측 전전 두 영역이 더 활성화되어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⑦낮잠은 도움이 안 된다.중요한 점은 밤새 깨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지 못할 때 통증이 가장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의 총량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면의 총량이라는 말이다.
⑧뇌는 개와 같다. 선조 체를 훈련해야 하는 개라고 생각하자. 우리가 의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전전 두피 질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제대로 작동할 만큼 충분한 세로토닌이 있을 때에 한해서다.
⑨감사는 자살 가능성을 줄인다. 중요 한 점은 절망의 정도가 가장 심한 사람에게서 감사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⑩사람마다 뇌가 다르듯 우울증의 양상과 치료법도 다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1백 명이 한두 달 동안 약을 복용하면 그중 30명 정도만 완전히 회복한다. 치유 율 치고 그리 대단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오직 알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이 30명은 된다는 뜻이다.

“세상은 온통 문이고, 온통 기회이고, 올려주길 기다리는 팽팽한 줄이다.”<램프 윌드 에머슨>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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