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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초대형 IB 잡고 '강성부펀드'에 투자할까?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초대형 IB 잡고 '강성부펀드'에 투자할까?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7.22 11:3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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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바람대로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게 됐다. 김 사장은 그간 초대형 IB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력 질주를 이어왔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애초 6월 4일로 예정됐다가 8월 5일로 미뤄졌던 신한금융지주로부터의 6600억원 출자(유상증자)를 이번 주 내에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초대형 IB의 ‘수익성’에 의구심을 표해 일정이 미뤄졌지만 지난 9일 신한금융투자 사업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되자 이달 10일에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올라선 하나금융투자에 초대형 IB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3월로 종투사 인가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와 2년 6개월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만큼 높았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사업계획안 최종 심사를 앞둔 이달 8일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대기업금융2부, 경영지원그룹 등을 각각 신설하는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조직개편 승부수를 던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같은 조직개편을 확인한 뒤 달성해야할 수익 목표까지 제시하면서 어렵게 사업계획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왼쪽), 강성부 KCGI 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왼쪽), 강성부 KCGI 대표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던 초대형 IB 도약에 사실상 성공해 김 사장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가 대규모 자금을 수혈 받게 되면서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나서며 어려움에 처한 KCGI와 강성부 대표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과 강 대표는 과거 함께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채권명가’로 부흥시킨 인연이 있다.

김 사장은 동양증권에서 채권운용팀 팀장, IB본부장, 채권·외환·원자재(FICC)본부장 등을 거쳤다. 강 대표는 김 사장을 보좌해 채권분석팀장으로 일했다. 두 사람의 친분은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신한금융투자에도 강 대표가 김 사장보다 4개월 먼저 입사했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 4.3%를 지난달 사들였고 추가 매입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델타항공 측은 한진칼과 KCGI 중 어느 편도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투자자는 없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율을 10%로 늘리면 고 조양호 회장 일가 지분(28.94%)까지 KCGI가 넘어서야 할 최소 의결권은 38.94%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이미 주식담보대출 연장을 거부한 200억원과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나머지 200억원도 상환을 요구할 것이어서 KCGI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KB증권 역시 오는 11월 18일 만기가 돌아오는 KCGI의 100억원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연장 불가 판정을 내릴 것이 확실하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항항공은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1조2000억원가량에 달한다. 올해도 5000억원 규모를 찍었다. 여기에 경영자문 등 다른 수수료를 고려하면 증권사에 한진그룹은 일 년에 수백억원의 수수료가 나오는 ‘우수고객’이다.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한진그룹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현재 강 대표는 한진그룹과의 관계로 인해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 조달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홍콩 등에서 자금 모집에 나섰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나 김 사장은 강 대표나 KCGI에 대한 투자나 주식담보대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 사장이 강 대표와 거의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깐깐한 신한금융지주 눈치가 있는데 김 사장이 강 대표나 KCGI에 친분에 따른 투자를 감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의 투자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며 “사장이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나 시스템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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