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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자기조절력’
[정균화 칼럼] ‘자기조절력’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7.23 16:2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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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당장 급하지 않은 영어 공부도 오늘은 안녕! 맛있는 음식을 보는 순간, 친구들과 생긴 급한 약속에 오늘도 굳게 다짐했던 계획들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의 나는 단 일보의 전진도 없이 같은 모습이다. 나태함과 무기력함은 점점 자신을 갉아먹고 후엔 ‘날씬하게 태어나지 못해서’, ‘친구를 잘못만나서’, ‘적당한 때를 만나지 못해서’와 같은 변명거리를 찾다가 결국은 나는 ‘운이 나빠서’라는 손쉽고도 절망적인 ‘자기 불운 론’을 소환해 스스로를 감싼다. 이런 사람들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평생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며 만족스럽지도, 발전된 자신을 만나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내게 하는 습관 혁명 하버드 생들이 선택한 심리학 공개 특강 [하버드 자기조절수업, 著者 라이스메이커]에서 가르쳐준다. 오늘날 미취업 젊은 청춘들은 막막한 미래, 목표와 어긋나는 매일의 행동들, 좀처럼 제어할 수 없는 나는 고삐 풀린 말처럼 오늘도 방황하며 그저 하루를 보내고 만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들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 인재인 하버드 생들 역시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성인이 되고 사회로 진출해야 할 준비를 하는 시점에 서 있는 세계 곳곳의 청춘들이 비슷한 고민에 밤을 새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젊은이들은 한 결 같이 목표를 설정하는 일부터,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행동조차 버겁다고 털어놓는다.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수많은 대학과 사회 초년생들을 찾아가 직접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었다. 이에 교육 전문가인 그는 학생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운명 지수’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운명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자기조절력에 대해 설명한다. 미루고 변명하기 급급한 나의 무책임한 하루를 바꾸고 내 운명을 막아선 ‘또 다른 나’와 맞서는 법을 말해준다. 그는 막연하고 추상적이게 느껴지던 ‘운명’을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라 말하며, 그 목표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조절력(Self-Regulation)’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하는 자기조절력이란 원하는 운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실천력, 행동력을 의미한다. 다양한 유혹에 쉽게 빠지고 현실과 타협해버리는 일이 쉬운 이들에게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운명(運命, Destiny)이란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월적인 힘’이다. 그 불가항력적인 의미는 이미 정해진 어떤 것, 사람의 의지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어떤 것이 되어 때론 너무나 우릴 무력하게 만든다. 이런 운명이란 기존의 의미에 당당히 반기를 들며, 스스로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능동적 의미로 운명을 재해석한다.

묵묵히 자신을 위해 쓰는 하루하루가 모여 훗날 큰 변화를 이끌기 때문에 사소한 생활 습관을 수정해야만 원하는 미래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간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인지에 대해서만 불만을 갖고 토로해왔다. 또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안타까워하며 거기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미완의 내 모습에 만족하는 척하며 현실과 타협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타인이 아닌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한 목표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일확천금을 누린다거나, 대기업의 오너가 된다든가 하는 거창한 목표들뿐만이 아니다.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일에서부터, 몸을 위한 다이어트, 또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에서 성과를 내는 일까지, 아주 소박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한 목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 이제라도 일상생활 속의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 고집스럽다고 느껴질 만큼 확고한 자신의 신념, 또 그것을 지켜나갈 수 있는 우직한 실천력, 목표를 이뤄냈을 때 느끼는 희열과 감동이 절실한 자기조절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조절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 무엇도 경영할 수 없을 것이다.”<린드 B. 존슨>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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