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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오비맥주 할인 정책…주류 도매상, 재고 처분 부담에 '울상'
'오락가락' 오비맥주 할인 정책…주류 도매상, 재고 처분 부담에 '울상'
  • 류빈 기자
  • 승인 2019.07.31 03: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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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이미지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 가격을 인하하자 주류 도매상들이 반발에 나섰다. 도매상들은 “재고 처리를 위한 물량 떠넘기기”라고 주장하며 보이콧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스’의 출고가가 지난 4월 인상된 이후 다시 출고가가 인하되는 등 오락가락하는 가격 정책을 보여 유통 질서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달 여간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을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4~16% 인하해 공급하고,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렸다. 같은 기간 발포주 ‘필굿’의 가격도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키로 했다.

업계에선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할인 마케팅에 들어간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오비맥주 측은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소상공인 혜택 차원 등 판매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판촉행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류도매상들은 오비맥주의 한시 특별 할인에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도매상이 기존에 비싸게 주고 산 카스 재고분을 싸게 팔아야 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오비맥주는 올해에만 수차례 출고가를 조정했다. 4월에 가격을 인상하고, 지난 6월 말 국세청이 예고한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에 앞서 한시 인하했다. 이후 다시 가격 원상 복구를 한 뒤 이번 가격 할인이 진행됐다.

업계에선 지난 4월 하이트진로의 테라 출시 직전에 카스 출고가 인상을 발표해 외식업자들이 미리 사재기를 하도록 유도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번 할인 기간 역시 여름 성수기임에도 테라에 밀리자 가격을 싸게 해 사재기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주류도매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지난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비맥주 한시적 가격인하에 대한 중앙회의견’이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중앙회는 도소매 유통업체와 상의 없는 일방적 가격 할인이 주류거래 질서에 혼선을 주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갑질’이라 판단하고 향후 오비맥주 측과 모든 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성명서에는 △연말까지 오비맥주에 도매사 경영분석자료(KWAM)를 위한 도매 PC 접속 및 자료 요청 거부 △오비맥주 영업 선전품(홍보물, 포스터 등) 거래처 배부 중단 △오비맥주 주관 후원 협찬 행사 불참 △오비맥주 빈병, 생공통, 파렛트 등 반납 거부 △AB인베브 본부와 직접 면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앙회는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오비맥주의 성수기 가격 인하는 거래선의 혼선을 불러 시장 질서를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가격을 인하할 경우 도소매상은 재고관리, 자금 운용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가격 할인이 소비자에 혜택을 준다는 오비맥주의 주장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제조사에서 물량을 받아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 유통 경로를 거쳐 최대 3주까지 소요되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도매상에 확보된 수량이 쌓여있어 성수기에도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오비맥주가 가격할인으로 또다시 물량을 밀어내 매출을 올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앙회는 가격 할인을 하려면 4월과 6월에 밀어내기한 재고를 반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재고가 남은 상태에서 오비맥주의 특별할인을 받아들일 경우 평균 물류비도 건지지 못해 오비맥주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격”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기존 방침대로 8월까지 가격 할인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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