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택배 없는 날’ 재차 호소…CJ대한통운·한진·롯데 입장은(종합)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2 1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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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1년에 단 이틀만 휴가갈 수 있도록 해달라"호소
한진택배, "8월16일~19일까지 집배점에 자체적으로 휴무 유도 계획"
롯데택배, "저희 택배기사님들 요청들어오면 긍정적 검토"
CJ대한통운, "이미 돌아가면서 휴가쓰고 있어...특정날짜 지정 어려워"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장시간 노동에 휴가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없는 날’을 위해 재차 호소에 나섰다. 이번이 3번째 외침이다.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속하는 택배노동자들이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일을 대신할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다가 건당 배송수수료에 500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즉 휴가를 가기위해서는 하루 평균 12만원 이상(택배 250개 기준) 더 써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택배노동자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1년에 이틀만이라도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조가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8월 16일과 17일 택배 없는 날' 동참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1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8월16일과 17일 택배 없는 날’ 동참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1년에 이틀만이라도 택배노동자들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5일 처음 ‘택배 없는 날’을 호소한데 이어 22일에 한 차례 더 호소했고, 이날로 3번째 외침이었다.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는 이날 “택배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된 휴식도 할 수 없는 열악한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행복 배달부 택배노동자에게도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택배사가 결단해주면 ‘택배 없는 날’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 택배사에 재차 ‘택배 없는 날’을 요청했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은 이번 택배 없는 날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른다"며 "택배사들은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택배 노동자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명확한 답을 주시길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택배사에 호소했다.


윤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택배 없는 날을 통해 휴식을 보장해달라는 제안은 상식에서 시작된 정당한 요청이다”며 “당연한 권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5일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없는 날'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에 택배사들은 어떤 입장일까? 아시아타임즈가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에 택배 없는 날에 대해 입장을 들어본 결과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는 다소 긍정적, CJ대한통운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진택배 측은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징검다리 휴가 등으로 택배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저희는 집배점 자체적인 업무조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휴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한진택배는 “택배는 구조적으로 소비자(기업·개인)요구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택배사가 임의로 집배송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고객사와의 계약관계 및 소비자의 불편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택배는 “택배기사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희는 저희 택배기사님과 대리점이 속한 대리점협의회에서 만약 휴가 관련해서 요청이 들어온다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택배노조의 구성원이 대부분 CJ대한통운 택배기사다. 저희 택배기사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확인해 본 결과 택배기사님들은 개인사업자로서 본인 상황에 맞춰 휴가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회사가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님들에게 특정날짜에 쉬어라고 하기도 어렵고, 또 특정날짜를 지정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택배노조가 요청한 ‘택배 없는 날’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어렵다고 입장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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