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악재는 ‘뒷전’…하투 위기감에 조선·철강업계 ‘우울’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8 10: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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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발주량 감소·관세폭탄 등 업황부진 상황 속 덮친 먹구름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과 철강 등 이른바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크다는 뜻으로 육중한 장비·넓은 대지가 필요한 산업) 업종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고전하고 있는 업계에 하투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서다.


조선업계는 올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해 업황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배제로 한·일관계가 경색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결합심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역시 미국발 관세폭탄에다 한·일 갈등 여파로 전자·자동차·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 위축이 불가피해지며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일찌감치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5월31일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이후 최근까지 전면·부분파업을 전개했다. 임금단체협상을 두고도 투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분야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에 인수될 예정인 대우조선 노조도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 매각 철회와 기본급 5.8%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협상에서 노사 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건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철강업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1968년 창립 이후 50여 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노동조합이 출범한 이후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기본급 인상률 2.9%를 크게 웃돈다. 임금피크제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상경투쟁을 벌였다.


현대제철 노조도 최근 조합원 과반 이상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통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연간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올해부터 인천·충남·포항·당진·광전 등 5개 지회 통합 교섭에 나서고 있어 파업 시 생산차질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할 이때 현실을 외면한 채 투쟁으로 압박하는 노조의 모습은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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