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9-17 08:30 (화)
[임규관 칼럼] 성악 발성과 성대
[임규관 칼럼] 성악 발성과 성대
  •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 승인 2019.08.07 14:45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교수

‘어마 어마한 팬레터,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 하려한 100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리리코 스핀토 테너, 어느 순간에 목숨 같았던 성대를 잃고 회복하는 수술을 한다.’ 테너 배재철을 주제로 한 감동의 영화 ‘더 테너’의 이야기다. 잘 나가던 가수가 어느 날 사라져 알아봤더니 성대 결절로 소리가 안 나와 노래도 못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해 우울증에 시달렸다가 성대가 치유되어 재기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본다. 성악의 3요소인 호흡, 성대, 공명 중에서 다른 부분은 조금 약해도 되지만 성대가 문제가 생기면 노래를 할 수 없다.

성대는 호흡이 소리로 변하는 지점이다. 성대는 후두를 앞뒤로 가로지르는 두 개의 점막 주름이 ‘V' 자처럼 이루어져 있다. 이 주름을 통해 폐에서 공기가 후두를 지나가면서 목소리를 만들어 낸다. 성대는 공기를 들이쉴 때 점막 주름이 이완되면서 열리고 목소리를 낼 때는 긴장되어 좁아진다. 남성의 성대는 굵고 길어 성대 주름이 떨리는 횟수가 적고 어린이와 여자의 성대는 가늘고 짧기 때문에 떨리는 횟수가 많다. 성대 주름의 생김새를 보면 음역대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테너는 짧고 가늘며 바리톤은 길고 두껍다. 그러나 생김새보다도 탄력이 좋으면 다양한 음역을 소화할 수 있다.

베르누이 법칙에 따라 성대를 통과하는 공기의 속도에 따라 그 압력으로 성대 주름의 모양이 바뀌어 소리의 높낮이와 세기가 정해진다. 성대가 잘 붙어서 적절한 떨림이 생기면 좋은 음질과 음색을 가지게 된다. 성대가 떨어져 있거나 반대로 너무 꽉 붙어 있으면 좋은 음색으로 노래를 할 수 없다. 성대가 벌어져 있으면 호흡을 많이 내 뱉더라도 그중의 일부만 소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호흡의 효율도 떨어지고 소리에 힘이 없고 발음도 불분명하다. 반면 성대를 너무 붙이면 경직되고 딱딱한 소리가 난다. ‘골라 골라’ 같은 짧은 소리 보다 ‘세탁 세탁’ 같은 긴소리가 여유롭다.

골프에서 아크를 크게 그리며 부드러운 스윙으로 가속을 내면서 정타를 맞추듯이 호흡으로 집중력을 가지고 성대를 붙이며 통과해야 정확하고 낭랑한 소리가 난다. 힘으로 하는 골프 스윙은 거리도 덜 나가고 팔꿈치, 어깨 부상을 달고 산다. 성대 떨림도 호흡에 의한 자연스러운 힘으로 떨려야지 목의 힘으로 떨리면 안 된다. 힘으로 부르거나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건조한 곳에서 연습을 많이 하면 성대 점막 조직에 울혈이나 출혈이 생겨 상처가 나고 굳은 살이 생기는 성대 결절이 온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리가 거칠어지고 심하면 소리가 안나게된다. 보통 며칠 쉬거나 안정을 취하면 다시 좋아 진다.

성대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주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보통 성악가들은 공연이 있기 전에 성대에 무리가 가는 술 자리도 피하고 가능한 대화도 적게 하고 피로나 스트레스를 적게 하려고 노력한다. 성대를 탄력 있게 유지하려면 호흡으로 소리를 내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일정한 연습 시간을 지켜서 피로하지 않게 해야 한다. 사랑과 행복의 감정으로 내는 소리야말로 성대의 탄력을 유지하는데 최선이라 할 것이다.


asiatime@asiatime.co.kr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