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토크] '수입차 변신'…한국지엠, 신뢰 회복의 길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3 15: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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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로고.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 로고. (사진=한국지엠)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얼마 전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차 전환을 선언했지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정식으로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유는 이랬어요.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정체성이 보다 분명해져 브랜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런데요. 수입차로 전환한다고 브랜드 위상이 강화될까요.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수입차로 전환하려는 결정적 이유는 사실 '가격' 때문이지요. 그동안 모기업인 지엠으로부터 다양한 차종을 도입해 왔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핀잔을 수도 없이 듣다보니 이젠 '노이로제'에 걸린 걸까요.


지엠대우 시절 G2X, 스테이츠맨, 베리타스를 시작으로 2011년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꾼 후에는 임팔라, 카마로, 콜벳, 볼트, 이쿼녹스 등을 지엠으로부터 수입·판매해 왔지만 '가격 장벽'을 넘지는 못했지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올해 지엠으로부터 도입할 차종들을 두고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관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이럴 바에는 가격에서 보다 자유로운 '수입차로의 변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닐까요. 앞으로 전체 차종에서 수입·판매 비중이 60%까지 늘어난다고 하니 수입차로 포지션을 바꾸는 게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요. "무늬만 국산차"라는 비판도 부담이었을 테죠.


한국지엠의 의도를 곡해한 것일수도 있지만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네요. 당장 쉐보레를 수입차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점유율 다 까먹고, 남은 건 수입차 드립치며 가격 처올려 팔다 철수", "더 비싸게 팔겠다, 그런 의미 아닌 가", "한국엔 연구소만 하나 남겨두고 나머진 싹 철수한 다음 미국 수입차로 팔겠단 소리"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지요.


요지는 너무 쉬운 길만 간다는 것이네요.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판매량이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지엠은 신뢰 회복의 첫발이라며 가장 먼저 한 일이 가격 인하였지요. 하지만 가격 인하 직전에 차량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며 크게 반발했지요.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가 사라졌다"고 불만을 쏟아낸 것이죠. 뒤통수를 맞았다는 거예요.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소리소문없이 대리점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국내 판매량을 지금보다 늘리지는 않겠다는 속내로 보이지요. 그만큼 AS 규모 등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네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스킨쉽 확대와 철저한 AS서비스가 아닐까요. 수입·판매 모델들이 가격과 함께 하나같이 지적 사항으로 꼽혔던 건 "우리나라 사정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었지요. 신뢰 회복을 위한 고민의 출발점이 어디서부터인지 한국지엠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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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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