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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회장 사퇴부터 DHC 퇴출까지'…불 붙은 불매에 기업들 '벌벌'
'한국콜마 회장 사퇴부터 DHC 퇴출까지'…불 붙은 불매에 기업들 '벌벌'
  • 류빈 기자
  • 승인 2019.08.13 02:28
  • 10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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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DHC텔레비젼 혐한 발언, (아래) 지난 11일 서초구 한국콜마 사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JTBC 화면 캡쳐 및 연합뉴스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위) DHC텔레비젼 혐한 발언, (아래) 지난 11일 서초구 한국콜마 사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JTBC 화면 캡쳐 및 연합뉴스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기업들이 급속하게 경색되고 있는 한일관계 속에 잇따른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존립 자체를 우려하거나, 한국사업 철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후폭풍도 거세다. 불매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물론, 이들 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들 조차 '좌불안석'이다. 벌써부터 일부 기업의 경우 거래 중단설까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비난의 화살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한국·여성 혐오' 유튜브 영상 상영 논란과 일본 화장품 기업인 DHC의 혐한 방송에 쏠려 있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DHC는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테레비전’에서 막말 및 혐한 발언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DHC테레비전의 콘텐츠 중 ‘도라노몬 뉴스’에 한 출연진이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언급하며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이라고 표현하며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이어 “한국인들이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NO 아베’라고 하던데 그 양초도 일본 제품이니 불매 리스트에 양초도 넣어야 한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 같은 혐한·막말 발언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DHC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DHC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DHC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DHC제품 판매 중지에 나섰다. 랄라블라는 이날부터 자사 온라인몰에서 DHC의 모든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지난 11일 롭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모든 제품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리브영과 눙크 등도 DHC 제품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월례조회에서 ‘여성비하, 정부 막말 비판’ 등 부적절한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되면서 지난 11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초구 한국콜마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700여명의 직원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의 유튜버는 문재인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내용이 담겨 공분을 샀다.

한국콜마는 논란 이후 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SNS를 중심으로 한국콜마 제품 목록과 고객사 제품 명단이 빠르게 퍼지면서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국콜마가 일본 기업인 일본콜마와 합작해 설립된 역사까지 거론되며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선 한 누리꾼이 자신을 한국콜마에 재직 중인 30대 중반 직장인이라고 밝히며 "우리 회사는 친일기업이 아니다"고 호소하는 글을 게시해 주목 받았다. 글쓴이는 "유튜브(동영상) 진행자의 표현이 너무 자극적이고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셨고 여성 비하하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마는 폴란드계 미국 이민자인 레슬링 콜과 프레드릭 마섹이 1921년에 설립한 미국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고, 1921년 이후 캐나다, 멕시코, 호주, 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콜마라는 브랜드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지난 1990년 한국콜마 설립 당시 부족한 국내 화장품 기술력과 어려운 자금 상황 때문에 일본콜마에 지원을 받았지만 매년 기술료를 지급하는 비즈니스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유가 어찌 됐든 그런 동영상을 튼 게 잘못이 아니냐", "최초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과 정반대다", "이미 친일 프레임에 갇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며 “우리나라는 사상의 자유가 있고 유투버의 생각에 동조해서 영상을 틀었다고 해도 받아들이고 안들이고는 본인의 자유다. 그걸로 불매운동이니 회장사퇴니 하는 것은 과하다“, ”자기 회사에 그 정도의 의견제시도 못하나. 오히려 국민이 주인인 이 나라에서 정치집단이 NO재팬 현수막 걸고 선동하는 게 훨씬 잘못된 것 아닌가“, ”앞뒤 사정 없이 영상 하나 틀어준 걸로 친일로 몰아가고 한 기업을 매장시키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보는지“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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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세력짓 2019-08-13 03:10:57
아베정권친일세력들이 언론집단에서 있는게틀림없다. 제대로된 근거없이 추측이진실인것처럼 보도하는 것들 죄다 잡아다가 처벌해야한ㄷ다!!!! 잘모르는 국민들만 이유없이 당하는일들이 늘고있다!!

언론뚱딴디들심했다 2019-08-13 03:07:40
이번 사태는 언론사들의 부적절한 단어선택으로 인한 자극적인 기사들 유포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기사들도 과장된 표현은 자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