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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에 '동네북' 신세 롯데...신동빈, 활로 모색 위해 '동분서주'
中·日에 '동네북' 신세 롯데...신동빈, 활로 모색 위해 '동분서주'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8.13 02: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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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조광현 기자)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조광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롯데그룹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에 빠졌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롯데는 지배구조상 엄연히 한국 기업이다. 지난해 올린 매출만 약 100조원, 국내서 고용한 임직원이 13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국과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대표적 희생양으로 거론되며 곤혹을 치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정부나 경쟁 기업에 도움을 기대하거나 요청할 수도 없는 사안이다. 결국, 롯데 스스로가 풀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라는 의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영향권에 들어 있다. 일본 기업과 함께 합작한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맥주 등이 뇌관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낙인찍은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까지 등 롯데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까지 불매 운동에 타깃으로 옭아메고 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를 가지게 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신격호 회장 시절의 일본롯데를 떠올리는 태생적인 부분이나 과거 지배구조 문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치른 형제의 난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세운 뒤 1967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일본 자금을 통해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롯데그룹을 국내 5대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매출이나 임직원 수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사업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이뤄진다. 

다만, 출발 자체가 일본을 기반으로 했던 만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일본 롯데가 위치하고 있기는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나섰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복잡한 지분관계를 끊기 위해 롯데지주를 2017년 설립하고, 주요 계열사들을 한데 모았다. 아직 호텔롯데가 남아있지만, 증시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출 계획이란 것은 신 회장의 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의 이런 노력도 끝내 과거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놓지 못했다. 결국 신 회장은 공감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며, 확실하게 달라진 롯데그룹을 선언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개최한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을 방문해 엘리 코헨(Eli Cohen) 경제산업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을 방문해 엘리 코헨(Eli Cohen) 경제산업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물론 신 회장 자신도 위기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서자 지난달 일본 도쿄(東京)를 직접 방문해 현지 재계 유력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해법 마련에 집중했다.

이어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경제산업장관과 면담하며, 첨단기술 기반 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혁신 농업과 로봇, 인공지능 기반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우리 정부에서 인정한 분명한 한국 기업이지만, 아직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가 상당부분 남아있다”며 “신 회장 자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던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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