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사랑의 진실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19-08-14 1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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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괜찮아. 잘했어.”단 두 마디 말에 눈물이 뚝 하고 떨어질 때가 있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 자주 나쁜 사람과 더 나쁜 사람 사이에서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고, 떨쳐야 할 괴로움을 털어낼 힘이 없어 그대로 끌어안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힘내!’가 아니라 ‘열심히 했으니 이제 좀 쉬어.’다. 스스로를 칭찬하기보다 몰아세우는 데 익숙하고, 타인의 시선에 점점 예민해지고, 세상이 의심스럽고, 인류의 염원이었던 생명 연장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뉴스가 저주스러울 때 읽어보면 좋을 책, 까칠한 일상에 후련한 감동을 선물하는 원더풀 에세이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 著者 뤼 후이>이다.‘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남녀 간의 그것보다 더 넓은 개념의 사랑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 때론 연인에게조차도 살갑게 표현하는 게 낯설어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피엔딩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믿으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모두에게 말한다. 더 많이 실수하고, 더 바보가 되고, 더 자주 고집피우라고.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니 걱정은 그만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라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 리 없고, 완벽한 사람이 될 까닭도 없지만 내가 쓸 돈은 직접 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 릴케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그 흔한 말과 달리 제대로 하고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마치 릴케의 말에 대한 답신처럼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著者고든 리빙스턴》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이해의 산물인 ‘사랑’과 ‘제대로 사랑하는 법’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통찰이 가득한 이야기를 전한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순간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존재가 바로 사랑이다. 인간이 견뎌야 할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도 바로 사랑이다. 그러기에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는다. 판타지하고 신비로운 감정에 무분별하게 빠져들거나,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고든 리빙스턴은 인간의 ‘행복’이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하면서,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고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일은 사랑의 신화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가 끊임없는 학습과 이해,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

사랑 때문에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결코 생각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이 반드시 서로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며, 이별이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불행한 사랑도 있고, 행복한 이별도 있다. 그런데 이런 아픔이 생기는 것은 사랑이나 결혼에 있어서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는 우리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애초에 나에게 잘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며, 만난 이후에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에게 완벽한 상대는 있다.”라는 말이 그 귀결점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완벽한 상대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명대사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대, 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자아가 ‘새는 풍선’ 같다면, ‘사랑’이라는 헬륨을 꾸준히 집어넣어줄 수 있는 상대를 말한다.

“인간의 ‘행복’이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하면서,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고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일은 사랑의 신화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가 끊임없는 학습과 이해,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고든 리빙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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