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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현장] '논란의 중심' 한국콜마, 이번엔 지역 주민들 뿔났다
[AT 현장] '논란의 중심' 한국콜마, 이번엔 지역 주민들 뿔났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8.14 16:4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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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 외치던 한국콜마, 인근 주민과 갈등 점입가경
내곡동 부지 매입 과정, 건강·안전 위협하는 화학실험 문제도 쟁점
윤동한 회장 사퇴로 잠잠해진 분위기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14일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앞에서 진행된 지역주민 시위(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14일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앞에서 진행된 지역주민 시위(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서초구청장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비선실세 한국콜마 생명농단 탄핵하자"

14일 오전 11시경 32도의 폭염 속에서 한국콜마가 위치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외친 소리다. 폭염 속에서도 주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걷기 힘든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작은 천막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진행자의 말을 후창했다.

그들이 시위를 진행하는 한국콜마 사옥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한국콜마가 되겠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시위를 진행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상생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았다.

내곡동 주민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콜마홀딩스와 서초구청, SH공사와 수상한 부지매입과정 진상규명 △주민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실험 금지하고 산업단지로 떠나라 △친일, 여성비하기업 내곡동을 떠나라 등이었다.

사실 한국콜마 인근 주민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콜마가 내곡동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나온 2년 전부터 한국콜마가 지어질 부지의 주민들은 반대했었다.

지역 주민들은 서초구청과 관계부처에 찾아가 한국콜마가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커다란 벽이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말하는 벽이란 바로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이었다.

14일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앞에서 진행된 지역주민 시위(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14일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앞에서 진행된 지역주민 시위(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한국콜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언론기관이나 정치인들, 관계기관에 쫓아다니며 한국콜마가 들어오면 안되는 상황을 납득시키려고 무지무지하게 애를 썼는데 돌아온 대답은 '안 된다'였다"며 "그런 대답을 한 이유가 거대한 벽, 윤 전 회장이 있어서였는데 이번에 회장직서 내려왔기 때문에 언론에서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윤 회장의 사퇴가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발점이 됐고 이를 시작으로 주민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전 회장은 사내 월례조회에서 특정 정치성향 영상 강제시청 논란이 됐다. 이후 여성비하, 친일논란까지 일파만파 커지면서 지난 11일 사퇴했다.

벽이 사라져 서초구청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지만 주민들은 서초구청에 대한 신뢰도가 없는 상태였다. 그 이유는 콜마홀딩스와 서초구청, SH공사와의 수상한 부지매입과정 때문이었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윤 회장을 통해 한국콜마의 내곡동 자족부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추천서를 써줬는데 이 과정에서 무언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의문을 품었다. 여기에 서초구청의 대처도 문제였다.

시위에 참석한 한 주민은 "한국콜마와 주민, 서초구청 이 세 곳이 협의를 통해 간담회나 자리를 마련해야하지만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한국콜마와 서초구청장이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며 "청장은 논란이 된 후에는 '좋은 회사인지 알았다'는 발뺌을 하고 있는데 한국콜마가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 대한 생존권과 안전권을 보장하라"며 조 구청장을 비판했다.

실제 한국콜마가 들어선 바로 옆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80m앞에는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수많은 아이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

주민에 이어 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있는 지부에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연구소를 넣을 생각을 한 경영진이 이해가 안 된다"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안전하게 안정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학부모회장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안전할 때까지 한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며 하소연했다.

시위가 끝날 무렵 34도의 폭염 속에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더위에 지쳤지만 자신들이 머문 자리를 치우고 떠난 자리에는 한국콜마를 규탄하는 플랜카드만 남았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주장하는 한국콜마의 플랜카드와 믿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의 플랜카드(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지역사회와 상생을 주장하는 한국콜마의 플랜카드와 믿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의 플랜카드(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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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6 13:58:38
콜마 화학연구소 옆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던데. 폐기물을 처리 하진 않더라도 수집은 될테니 유해시설이지 않나요? 이거 교육감 승인은 받은건지 궁금하네요.

서울시민 2019-08-15 10:01:25
어린이집, 초등학교 바로앞에, 시립 어린이병원 바로 앞에 화학물질을 다루는 연구소라니 진짜 황당하네요
윤리의식이라곤 찾기힘든 기업이네요
내곡동 부지매입과정에서의 부적정한 문제가 있다는데
혹시 큰그림은 땅투기였을까요

사랑이 2019-08-15 03:05:57
기자님 기사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아이들과 그 앞에 콜마를 바라보면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몰라요. 말로만 안전하다하고 사고나서 문제 생기면 생떼같은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도무지 눈뜨고 볼수가 없습니다.
좀더 취재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ㅠㅠ 너무 문제가 심각해요.

엘미니 2019-08-14 23:13:35
토지거래부정의혹. 명백히 밝혀라.
시세차 부정 이익. 누가 가져가나? 명백히 밝혀라.

이게 뭔일??? 2019-08-14 22:41:31
주거단지에 이런 화학 연구원이 왠 말 입니까?
구청장님,콜마에 여기 부지를 안건한 사람들,sh관련 사람들이 사시는 동네로 옮겨 가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그렇다면 아는 인맥 총 동원하여 무마 시키시겠죠? 저희는 다른 걸 바라진 않습니다..다시 한번 명명백백하게 재수사를 바랍니다..내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밝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제발....당신들도 자식이 손자가 있지 않습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만드시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