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도, 일본식 이름도 NO"…일본색 지우는 식품업계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9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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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타벅스 '오리가미 베란다 블렌드', '비아 말차'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왼쪽부터) 스타벅스 '오리가미 베란다 블렌드', '비아 말차'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보이콧 재팬'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부터 커피업계까지 일본산 원재료를 빼거나 일본식 이름을 지우는 등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일본산 제품 발주를 사실상 중단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일본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온 '스타벅스 오리가미 베란다 블렌드'와 '비아 말차' 등의 제품을 추가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오리가미' 시리즈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추출식 커피 제품이다. 일본어로 종이접기라는 뜻의 오리가미의 이름과 같이, 커피를 내려 마시기 좋도록 부착한 종이 틀이 특징이다. 비아 말차는 집에서 간편하게 '그린 티 라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이다.


스타벅스가 발주를 중단한 데에는 13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 수 대비 '오리가미' 시리즈의 하루 판매량이 100∼200개에 불과한 것도 작용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수입 관행상 수개월, 혹은 1년 전에 미리 대량으로 발주하기 때문에 이미 주문된 물량을 소진하기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품 안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는 "오리가미 제품은 일본에서 만들지만, 커피 원두 등 핵심 원재료는 제3국에서 생산한 것"이라며 "제품도 문제가 된 후쿠시마와 그 인근 13개 현 지역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생산지 증명과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해 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제품 상품 외에 제조 음료에는 어떤 일본산 원·부재료도 쓰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녹차 제조 원료와 녹차 티백의 원재료는 2013년부터 제주산으로 국산화를 마쳤다고 소개하며 ”국내 협력사와 함께 재료 국산화 노력을 펼쳐 자체 개발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일본산 원재료를 국산화하거나 제3국산으로 돌리는 등 본격적으로 ‘일본색 지우기’에 나섰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노노재팬’을 넘어서 원재료에 포함된 일본산까지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불매운동이 갈수록 정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일본 치즈 브랜드 'QBB'와의 수입 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남양유업, 매일유업은 일본산 가공유 향 재료 등 일본산 원재료를 쓰지 않도록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일본산 불매운동 초기에 CJ제일제당이 햇반에 후쿠시마산 미강추출물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에 대해 “미강 추출물은 후쿠시마산이 아니며 함량도 0.1%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100% 국산화를 위해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말고도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 매장 메뉴에 적힌 일본식 표기를 우리식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블루보틀은 1호점 성수점을 오픈할 당시 유자 메뉴인 '레몬 유자 피즈'의 로마자 표기를 일본식 발음인 '유주'(YUZU)로 적었지만, 이후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오픈한 2호점에선 우리말인 '유자'(YUJA)로 교체했다.


블루보틀 측은 "원래도 우리말식으로 표기하려고 했지만, 성수점 오픈 당시 기성품을 쓰다 보니 그렇게 표기가 된 것"이라며 "삼청점 오픈을 계기로 '유자'로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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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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