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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노조, ‘8월 하투’ 숨 고르나
현대重·대우조선 노조, ‘8월 하투’ 숨 고르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8.19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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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 속 파업 여부 ‘고심’
지난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다룰 주총 장소는 11시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됐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지난 5월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다룰 주총 장소는 11시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돼 치러졌다. (현장사진 입수=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관련 파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에 대한 여론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여부·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15~17일 전체 조합원 1만296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 7043명(투표율 68.41%)이 참여하고 6126명(재적 대비 59.5%, 투표자 대비 87%)이 찬성해 가결됐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6년 연속 임금 관련 파업이다.

앞서 지난달 8~10일 전 조합원 5605명 대상 투표에서 참여자 5170명 중 4755명(91.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처분을 받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

다만 두 회사 노조의 셈법은 어느 해보다 복잡해졌다. 올해 임금협상에 더해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법인분할(물적 분할) 반대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회사 법인분할 반대·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5월15일부터 수시로 전면·부분파업을 해왔다. 이달 12일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에선 단체교섭 전략·투쟁 방향 등이 논의됐으나 구체적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만 의제였다면 노사 협상이 쉬웠을 수도 있지만 법인분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며 “여름휴가가 끝난 만큼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세부 투쟁 전략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 투쟁의 첫 분수령이 될 오는 21일 금속노조 총파업에는 참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수출심사우대국) 제외 결정과 우리 정부 대응 조치 등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로 인해 그간 반대해 온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선 국제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하는데 심사국 중 한 곳이 일본인 탓이다. 일본이 반대나 몽니를 부린다면 결합심사 통과가 쉽지 않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수주가 살아나면서 조선업 실적이 차츰 개선되고 있으나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발주량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 노조가 섣불리 하투에 나설 경우 받게 될 비난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일단 노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단 경제에 닥친 대형 악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파업에 나서기 보다는 임금 등 전체 교섭 상황을 고려해 파업 등 투쟁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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