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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애플‘청부’에 삼성제재 시사…‘조폭’되려나?
[사설] 트럼프, 애플‘청부’에 삼성제재 시사…‘조폭’되려나?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8.19 17:13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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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CEO가 대중관세 부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한 데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맞장구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선 무슨 일도 서슴지 않는 트럼프 성향을 고려할 때 중국서 생산되는 애플관련 특정품목에 관세부과 추가연기나 삼성 등 애플 경쟁사의 대미수출을 억제하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쿡 과의 만남 직후 “그가 말한 것 중 하나는 삼성이 그들(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대미수출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관세를 내지 않는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것은 애플에는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의 제품을 만들어 대중관세 대상인 반면 삼성은 그렇지 않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한 발언이다.

애플은 지난달 18일 미 정부에 일부 자사제품에 쓰이는 중국산 부품에 보복관세 배제를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같은 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를 거부하며 “미국서 생산해라. (그러면) 관세는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쿡을 만난 이후 발언은 자신의 방침을 바꿀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애플의 최대경쟁자인 삼성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향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애플의 호소에 따라 휴대전화 등 특정제품을 관세대상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신 경쟁사 대미수출 문턱을 높이거나 미국 내 투자확대를 요구할 수도 있다. 경쟁사의 ‘팔을 비틀어 달라’는 애플의 청부에 화답하는 트럼프의 모습은 ‘조직폭력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것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무역의 냉혹한 현실이다. 슬기로운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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