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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재벌 체라바논트家 손자, 가업승계 대신 창업을 하다
태국 재벌 체라바논트家 손자, 가업승계 대신 창업을 하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8.20 13:16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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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커뮤니케이션'의 창업가 코라와드 체라바논트의 모습 (사진='에코 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가문의 기업을 물려받는 대신 독립적인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도록 하는 방법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길이죠” “시험성적에서 C학점을 받아도 인생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윤 평가에서 C등급을 받으면 생계 자체가 위험하죠”

기업용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업체인 ‘에코 커뮤니케이션’을 2015년 창업한 코라와드 체라바논트는 태국 대기업 CP그룹의 창업가이자 재벌 다닌 체라바논트의 손자다. 한국에서 재벌은 경영능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도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만 체라바논트 가문의 가치를 달랐다.

코라와드는 “우리 가문의 구성원은 모두가 반드시 일을 해야 하고 가문이 보유한 기업 외에 독립적인 회사를 창업해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체라바논트 가문의 기업가정신을 세대에 걸쳐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던 코라와드는 창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리고 학교를 자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스스로 500만(한화 약 60억원) 달러를 벌 수 있다면 창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다행히 창업한 그 해에 중국의 벤처 캐피털 고비 파트너스로부터 570만 달러(약 69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에코 커뮤니케이션'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학교를 자퇴하고 창업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 코라와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코라와드는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은 분명히 다르고 학교 밖에서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학교 시험에서 C학점을 받아도 인생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투자자의 이윤 평가에서 C등급을 받게 되면 생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열정을 따라가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사업을 시작하면 어쨌든 우리 가문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라와드가 창업한 ‘에코 커뮤니케이션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혼자 일하는 시간에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한 직원들은 몰입도가 높아지고, 조직도 직원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태국의 호텔 체인점 ‘유호텔리조트’는 ‘에코 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일손이 부족한 장소를 찾아 직원을 더 많이 투입하거나 들어오고 나가는 호텔 투숙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의 부족한 냅킨 등 세세한 정보도 제공된다.

현재 ‘에코 커뮤니케이션’은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나차트 은행, 트루 코퍼레이션, 세븐 일레븐 등 주요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지난해 시나르마스디지털벤처스(SMDV)로부터 2000만 달러(약 242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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