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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원재료價…깊어지는 철강업계 ‘딜레마’
‘뚝뚝’ 떨어지는 원재료價…깊어지는 철강업계 ‘딜레마’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8.22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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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40% 급락…원가 부담 걷히는 대신 후판 등 가격 인상 걸림돌 우려
고로 쇳물 선출 작업. (사진제공=현대제철)
고로 쇳물 선출 작업. (사진제공=현대제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이달 들어 국제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철강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주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인하로 생산비용은 낮아졌으나 동시에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이 장기화돼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최근 10주간 100달러이상을 유지하며 고공행진 하더니 약 13주 만인 이달 초 90달러대로 떨어졌다. 19일 기준 톤당 89.4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초 연중최고점인 125.77달러 대비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뚜렷한 반전이다.

철광석 가격 급락 요인으로는 광산 댐 붕괴 등에 따른 브라질과 호주 공급차질이 회복되고 비수기인 하절기에 들어서며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이 내달부터 철강제품·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키로 해 수요도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철강 주원재료 가격하락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고로운용 철강업체에 단연 희소식이다. 하반기 실적 부담도 일부 걷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하락폭은 기대해온 하반기 제품가격 인상 기세를 제한할 수 있어 철강업계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업계는 상반기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불구 전방산업 부진 탓에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 가격을 동결했다. 하반기에는 가격을 올려 철광석 가격 인상 충격을 흡수하고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 하에 현재 자동차·조선·건설업계 등 주요 수요처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 자동차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조선·건설 등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원료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원료가격 하락이 지속돼 가격인상 명분이 약해지면서 업계는 원료 절감비용보다 가격동결로 인한 수익성 부진을 걱정하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상반기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전방업계의 업황 부진 등으로 무산된 만큼 하반기 수요처의 가격 동결 요구를 다 들어주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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