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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칼럼] 왜 예술가는 여전히 어려울까
[나하나 칼럼] 왜 예술가는 여전히 어려울까
  •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 승인 2019.08.21 10:34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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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왜 예술가들은 언제나 가난할까?’

예술과 자본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의 형태를 갖는다. 작품 한 점당 수십억에서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까지 하는 유명 아티스트가 있는 반면 좁은 골방에서 생활고를 걱정하며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의 모습도 존재한다.

예술에 있어서 자본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조건이다. 자본은 예술을 생업으로 하는 전업 아티스트들에게 창작의 안정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에게 자본이 넉넉하다면 그들은 삶에 대한 걱정이나 작품의 재료비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에너지를 온전히 작품 창작에만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술의 역사에서 자본은 어떻게 흘러 왔을까?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사에서 작가를 후원하거나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의 역할은 미술사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후원으로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있는데 세기의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후원자 또한 메디치 가문의 ‘로렌초 데 메디치’로써, 그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세기의 명작인 ‘최후의 심판’ 역시 없었을 것이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는 많은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미술관과 공연장을 짓는 등의 파트너쉽을 맺어, 직 간접적인 후원을 하고 있으며, 예술과 기업이 서로 돕는 형태인 상호 후원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아트페어 등의 미술시장과 갤러리들을 통한 작품 거래가 있는데, 이 두 방법 모두 작가의 작품을 직간접적으로 판매를 함으로써 예술가들에게 이윤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크게는 경매를 통해 작게는 컬렉터들과의 직접 거래 역시 포함이다.

이렇듯 많은 후원활동과 작품 거래가 없었다면, 사실상 미술사의 역사도 없었을 것이며, 이러한 활동들은 사실상 예술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의 중심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멀게만 느껴지는 후원과 작품 거래는 일반인도 가능할까?

보통 후원이라 함은 매우 크게 다가오며, 나와는 상관없는 재력가들의 몫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 중간자적 역할을 미술시장인 아트페어나 상업 갤러리가 주로 담당하는데, 현재 미술이 대중화 된 시점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들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신진 아티스트들의 낮은 작품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 또한 후원의 한 종류이며,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온 아트페어에서 작품 구매를 하는 것 또한 예술가들을 위한 작은 후원에 속한다. 또한 이러한 부분들의 중요성을 인지해 많은 갤러리들이 일반 컬렉터들에게 쉽게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유럽 같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치가 조금 더 잘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3차 시장 이외에 컬렉터들 간의 개인 거래 또한 활성화 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추가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앞서 이미 판매된 작품이라, 사실상 예술가들에게는 어떠한 추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에는 일정 금액 이상으로 작품가가 올랐을 경우, 추가로 아티스트에게 작품가를 더 지급해야 하는 추급권 또한 법으로 만들어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하니,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메세나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예술인 복지법이 있다. 이는 한 예술가의 생활고에 따른 죽음 이후에 만들어진 법인데, 사실상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은 예술인 또한 드물며, 정해진 일정 부분의 창작 활동에만 극한 되어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다른 목소리로는 일반 사람들도 생활고에 힘든데 예술인들의 생활고에 지급되는 부분에 대한 불만적인 목소리도 터져 나와 예술인들의 생활은 여전히 녹록치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예술은 이미 대중화 되어 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술가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술가들이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예술작품을 통해 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른 한 면에서는 사회의 문제점이나 부조리한 부분을 예술 작품을 통해 대변해 주는 대변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즉, 그들의 창작 활동을 사회를 위한 노동으로 볼 필요가 있은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먼저 예술에 대한 인식부터 전환 시키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anna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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