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9-17 08:30 (화)
‘초강력 선박규제’…해운업계 “스크러버로 뚫는다”
‘초강력 선박규제’…해운업계 “스크러버로 뚫는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8.22 02:28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박 ‘스크러버’ 탑재 러시…글로벌 선사 850척, 지속 증가 추세
(사진제공=현대상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강화가 코앞에 닥치면서 해운선사의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크러버 탑재에 많게는 100억원 이상 초기비용이 들지만 기존 벙커C유를 그대로 쓰면서 황산화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벙커C유의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유황유(MGO, 벙커C유 대비 50% 높은 가격 형성)와 가격 차가 더 벌어질 경우 2년 안팎의 기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내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초강력 황산화물 규제(현행 함유량 3.5%→0.5%)에 대응해 포스코 장기운송계약 선박 2척에 스크러버를 설치 중이다. 이중 한척은 스크러버 설치와 시운전을 마쳤다.

화주인 포스코는 대한해운뿐 아니라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의 선사들이 운영하는 선박 20척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6월 포스코는 해운사가 산업은행 선박금융을 통해 스크러버를 달면 운임으로 비용 전액을 분할 지급하겠다고 협약했다.

현대상선도 내년 2분기 도입을 목표로 건조 중인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에 스크러버를 장착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달지 못하면 고가의 저유황유를 쓰거나 운항이 금지된다. 장차 경쟁력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스크러버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 사이에서도 스크러버 장착 전략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의하면 7월 기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약 850척이 스크러버의 탑재를 결정했다. 올 1분기 500척에서 300척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스크러버 설치를 위해 조선소를 찾는 선박은 향후 더욱 늘 전망이다.

선주들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스크러버 장착, 저유황유 사용,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운항 등 3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규제 대응 과정에서 선사들은 스크러버를 다는 방법이 그나마 경제성면에서 현실적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저유황유, LNG의 경우 아직 수급이 불안정하고 연료유 비용 예측 불가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저유황유의 가격 상승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벙커C유와의 가격차로 인해 스크러버 투자비 회수기간이 2년 안팎으로 예측되면서 해운사들이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관련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