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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상생기업 품은 자상한 은행…'두마리 토끼'
자발적 상생기업 품은 자상한 은행…'두마리 토끼'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8.21 15:02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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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어 국민·우리은행 중기부와 MOU
벤처기업, 여성기업에 금융지원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
"정부정책 협력, 고객확보 용이"…은행들 잇따라 동참 '기대'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벤처부(이하 중기부)의 '자상(자발적 상생)한 기업'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혁신성장과 상생금융이라는 정부정책에 발맞추면서도 고객확보가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라는 점에서다. 아직 자상한 기업에 동참하지 않은 은행들도 잇따라 중기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지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잇따라 중기부와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특정 업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6월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지난 1일 KB국민은행, 20일 우리은행이 중기부와 기업협회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5월 네이버, 포스코에 이어 세 번 연속 은행들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자상한 기업은 중기부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임명된 후 적극적으로 펼치는 프로젝트다. 정부정책에 발 맞춰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투자, 일자리창출, 취업지원 등으로 상생협력하며 이들의 혁신성장 지원에 앞장서는 기업을 말한다.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혁신성장의 확산에 기여하려 하고 있다.

은행들은 특정 사업군 및 업종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벤처기업에 대해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하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단계별로 금리를 우대하는 스마트공장 특화 신상품은 물론 스마트기술 보유 기업에 적합한 전공자 중심의 졸업(예정)자를 발굴해 매칭시켜주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도 확대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을 위해 450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한도를 공급하고, 경영컨설팅을 제공해 사업경쟁력 강화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연간 12조원 규모의 신규 기술금융을 5년간 60조원규모로 지원하고 지식재산(IP) 담보대출 및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등으로 유동성 공급 및 금융비용이 절감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3만여개의 여성기업 인증기업 등을 위해 총 11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여성기업 인증기업에게는 추가 여신한도와 대출금리 우대 등을 제공한다. 여성창업자를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신한 두드림스페이스'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오른쪽)이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지난 6월 24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신한 두드림스페이스'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오른쪽)이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이처럼 은행들이 자상한 기업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정부정책에 발 맞추면서도 은행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이 힘들이지 않고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들은 기업고객 확보를 위해 각 협회와 MOU를 맺거나 직원이 기업을 찾아가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 하지만 자상한 기업에 협력하면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중기부가 매칭해주는 협회 회원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이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중기부나 관련 협회에 문의할 때 MOU를 맺은 은행을 소개해줄 것이므로 알아서 홍보가 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이 경영 애로사항이나 지원을 관련 협회에 문의할 때 MOU를 맺어 다른 은행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은행을 소개시켜주지 않겠느냐"며 "중기부와 협력하지 않더라도 어짜피 기업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금리우대나 관련 신상품 개발 등은 필수인데, 그렇다면 자상한 기업에 참여하는게 득이 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정책에 발맞춘 혁신금융, 상생금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이미지도 확산시킬 수 있다. 정부는 부진한 경기흐름과 어려운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해 은행들의 지원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 본연의 의무를 위해 독자적으로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정부로부터 인정받기가 쉽다"며 "어짜피 정부의 요구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정부 사업에 동참하는 게 은행 입장에서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KEB하나·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자상한 기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미 많은 기업들에게 사업 관련 제안서를 제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상한 기업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제안이 들어온다면 금융혜택 및 상품개발 등을 고려해 동참 여부를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시 송파구에 소재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지난 1일 서울시 송파구에 소재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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