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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대 육박…외환 유동성 위기 오나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육박…외환 유동성 위기 오나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9.08.22 10:56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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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대 육박 1997년, 2008년 외환시장 여건 달라
과거와 같은 외화 유동성 위기 전이 가능성 낮아
외환건전성, 환위험, 관리형태, 원화의 고평가 수준 등 상대적 양호
완만한 환율 상승, 국내 기업 수출 경쟁력 긍정적 작용 기대

[아시아타임즈=김재현 기자]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화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환건전성과 환위험비헤지 정책 등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원화의 고평가 수준도 크지 않아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사진=연합뉴스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금융시장 브리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추세적으로 넘어선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다.

1997년 10월 원달러가 1200선을 넘어선 후 1998년 12월까지 약 13개월 동안 1200원 이상의 고환율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원 달러는 1965원까지 급등했고 이후 빠르게 하락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900원 내외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2배 이상 급등했다. 1997년 12월16일 정부는 환율의 일일변동폭을 폐지하고 자율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는 원달러가 2008년 10월 1200원을 넘어선 후 2009년 9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1200원대를 유지했다. 2009년 3월 원달러는 1573원까지 올랐고 환율의 변동 폭도 크게 확대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밖에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은 적은 2001~2003년, 2010년, 2016년 중에도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이거나 또는 추세적인 흐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6일 1211원을 기록해 종가기준으로 2016년 3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1200원 대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로는 8.7% 상승했고 6월 말 이후에만 4.6% 상승했다.

천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부진,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일본 수출규제 발표 등으로 원화의 약세 압력이 높아졌다"라며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고조되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외환시장 여건으로 볼때 △외환건전성 △환위험관리행태 △원화의 고평가 수준 등에서 차이가 있다.

환율의 변동성, 대외순자산, 순대외채권 규모, 단기외채비율, 경상수지, 외화조달여건의 6개 지표를 볼때 과거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의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6.0%(60일간 변화율을 연율화 한 수치) 수준이다. 올해 2분기 현재 대외순자산이 4623억 달러에 달하고 대외자산이 대외부채글 대규모로 초과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대외순자산의 원화환산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단기외채비율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올해 2분기 34.7%를 나타내 1997년 244.5%, 2008년 79.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경상수지도 대규모 흑자를 보이고 있어 환율 안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지 시 '환위험 비헤지'가 보편화돼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조달 수요가 제한되고 외화자금시장의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원화의 고평가 정도가 과거 1997년, 2008년에 비해 크지 않아 향후 원화의 약세 압력도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997년 당시에는 128.7, 2008년에는 131.1 내외의 고평가 상태였으나 최근에는 114.7 수준에 불과하다.

시기별 외환건전성 비교/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시기별 외환건전성 비교/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일본 수출 규제로 주요 산업의 생산차질이 심화되지 않을 경우 완만한 환율 상승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글로벌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겨 시차를 두고 수출기업에 가격 경쟁력 증가로 나타난다. 이런 효과를 감안하면 환율전쟁 분위기 속에서 선진국들은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는 효과를 얻게 된다.

여기에는 일본의 엔화가 저평가 되고 있고 아베 신조 총리가 수출갈등을 고조시킬 경우 대일본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더불어 환율 급등했던 과거 달리 실물경제 측면에서 정치적 이슈까지 엮이면서 앞으로 환율이 예측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속에서 경상수지의 흑자 유지, 대외순자산도 많아 환율 급등에도 환율의 완만한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12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s891158@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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