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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후판·車강판·컬러강판 가격 인상 ‘골머리’
철강업계, 후판·車강판·컬러강판 가격 인상 ‘골머리’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8.23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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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등 수요업계 “우리도 어렵다”…하반기 가격 동결·인하 압박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업계가 선박용 후판·차 강판·가전용 컬러강판 등 철강재 가격을 놓고 조선·자동차·가전업계와 극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조선 등 업계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을 들어 가격 동결·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철강업체들은 가격인상을 고수해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3사와 수급사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간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협상이 이견차로 지지부진하다. 후판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60만~70만 원선 수준이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조선업황 회복세에 따른 가격 정상화를 이유로 최소 톤당 5만 원정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조선업 호황기 후판은 톤당 100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시황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후판가격 인상이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선박 제조원가의 최대 20%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계속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선가 상승 폭도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 조선사 경영이 회복돼 정상화될 때까지 가격 인상을 유보해달라는 입장이다.

차 강판협상도 순탄치 못하다. 실적부진에 올 상반기까지 2년째 동결상태인 자동차업계는 되레 강판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거래구조가 현대·기아차 위주라는 점에서 가격협상력은 떨어진다. 포스코·현대제철이 차 강판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내수를 비롯해 글로벌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많다.

가전업계와도 컬러강판 가격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포스코강판·세아제강 등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 인상을 놓고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수요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두 업계 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합의도출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가전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가격 인하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7월 톤당 1만원 가격이 올랐지만 미국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가전업계의 가격 인하 요청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때 제품가격 할인으로 많은 양을 판매하는 만큼 철강사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소재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상반기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전방업계의 업황 부진 등으로 무산된 만큼 하반기 수요처의 가격 동결 요구를 다 들어주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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