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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일본의 '日字'만 봐도 경기(驚氣)하는 편의점업계
[뒤끝토크] 일본의 '日字'만 봐도 경기(驚氣)하는 편의점업계
  • 임서아 기자
  • 승인 2019.08.23 13:3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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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일본 제품 할인판매요? 아휴, 저희는 안 합니다."

국내 편의점에서 일본산 할인제품들이 자취를 감췄는데요. 이제 일본산 제품은 고사하고, 아예 중소기업의 일본 제조원까지 꼼꼼하게 따져가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저항의식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겠지요. 자칫 유니클로나 한국콜마처럼 소비자들로부터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경우 사실상 국내에서 사업을 접는 것 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파괴력이 큰 사안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내 편의점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편의점 업계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할인품목을 줄이고 있다. CU 한 매장의 모습이다./사진=임서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할인품목을 줄이고 있다. CU 한 매장의 모습이다./사진=임서아 기자

22일 편의점 CU의 '2+1' 행사 상품 가운데 갑자기 제외된 상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중소기업 썬푸드의 '구운 전갱이'인데요. 최근 각종 온라인 카페를 통해 'CU에서 일본산 생선으로 만든 구운 전갱이'를 판다는 소문이 퍼지자 CU측에서 즉각적으로 취한 조치 입니다.   

CU는 8월 '1+1', '2+1' 등 할인 행사에서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가쓰비왁스' 등 불매 리스트에 오른 상품을 제외하는 등 일본 제품 선별 과정까지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촘촘한 그물망에도 일본 제조원이 만든 제품이 포함됐고, 이를 확인하자마자 다급하게 제품을 뺀 것이죠. 

앞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일본산 맥주 할인을 중단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일본 대표 맥주인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이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진열대 맨 뒷 쪽으로 밀려났지요. 그것도 부족해서 이젠 아예 이런 제품 자체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일본맥주 판매량은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하더군요.   

일본 맥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음료, 생활용품까지 범위가 급격하게 넓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편의점들은 전방위적으로 어떤 제품이 일본산인지, 혹은 일본과 연관성이 매번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엉뚱하게 의혹에 휘말린 편의점도 있었는데요.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이 대표적이지요. 한때 세븐일레븐이 '일본 편의점'이라며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거론되자 세븐일레븐 측은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며 공지문까지 배포하며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일본과 관련성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반일 정서를 자극하는 소재로 활용되기 일쑤인 요즘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편의점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체만으로도 몸서리를 칩니다. 이제 특정 제품의 매장 철수나 해명에도 초스피드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요즘 편의점 업계의 현실이지요. 

더 큰 문제는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은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고, 양국 관계는 난마처럼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민간차원에서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을 향한 반감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고요. 결국 국내 편의점 업계의 노심초사 분위기도 계속되겠지요. 이번 주 뒤끝토크 였습니다. 

limsa051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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