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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RPG게임과 비슷해요"… 재무설계 플랫폼 창업한 말레이 청년
"스타트업은 RPG게임과 비슷해요"… 재무설계 플랫폼 창업한 말레이 청년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8.25 08:3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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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탠 '펀드 마이 라이프' 창업가의 모습 (사진=재키 탠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스타트업은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능력과 장비를 강화하는 RPG게임과 같아요” “인생에서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패를 겪을 일도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죠”

모든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은퇴나 질병, 사망, 자녀의 비싼 대학교 등록금, 결혼 등 갑작스레 목돈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은행에 찾아가 보험 등 상품을 가입하려 해도 대부분 비슷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말레이시아 출생 재키 탠(29세)은 이러한 문제에서 시장기회를 찾아 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재무설계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펀드 마이 라이프’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난양기술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지낸 그의 과거는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를 잃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와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탠은 “17살 당시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면서 보험을 보장하지 못해 많은 돈이 나가야 했다”며 “열심히 공부해 싱가포르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어려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인지 저축을 위해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받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저와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펀드 마이 라이프’를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펀드 마이 라이프' 공식 홈페이지 캡쳐)

탠은 스타트업 창업을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즐기는 RPG게임에 비유했다. 그에게 RPG게임 속 캐릭터가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몬스터는 투자자를 설득하는 등 해결과제를 의미했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으려는 다른 팀들은 시장 내 동종 경쟁사로 표현할 수 있다.

RPG게임에서는 특정한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이 조화를 이뤄 팀을 만들면서 서로의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한다. 또한 몬스터를 처치하면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스킬에 투자하거나 장비를 강화할 수 있고, 강한 몬스터를 제압할수록 보상은 커진다. 그리고 막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몬스터를 잡기 위한 팀 경쟁이 펼쳐진다.

탠은 “만약 RPG게임에서 팀의 모든 캐릭터가 칼과 방패를 사용하는 전사라면 물리적 피해에 대한 저항을 가진 몬스터를 잡을 수 없다”며 “이는 스타트업 창업에도 똑같이 적용돼 컴퓨터 기술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많은 보상을 주는 몬스터일수록 이를 잡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창업에서도 시장기회가 큰 분야에 경쟁자가 몰리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펀드 마이 라이프’는 기존의 은행이나 보험사가 취하던 커미션(수수료) 수익모델이 아닌 정기적인 구독료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고객은 매달 59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만원)를 내면 재무설계사 연결 등 기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약 1만5000명의 재무설계사가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고, ‘펀드 마이 라이프’는 창업 6개월 만에 순이익이 발생했다. 또한 이용자 수는 매달 10~30%씩 증가했고, 수익은 30~50%씩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펀드 마이 라이프’의 기업가치를 알아본 싱가포르의 개인자산운용업체 달러스앤드센스는 ‘펀드 마이 라이프’를 자회사로 합병했다고 지난 2월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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