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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호소도 '걷어 찬' 한국지엠 노조…신차 이슈마저 묻힐 판
사장 호소도 '걷어 찬' 한국지엠 노조…신차 이슈마저 묻힐 판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8.2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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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오늘 또 추가파업
회사는 수천억원 적자인데 "임금인상에 성과급 달라" 요구
한국지엠이 오는 26일 콜로라도 등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노조가 추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신차이슈가 묻힐 판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이 오는 26일 콜로라도 등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노조가 추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신차이슈가 묻힐 판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한국지엠이 오는 26일 콜로라도 등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노조가 추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신차이슈가 묻힐 위기에 처했다.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는 핵심 경영진의 호소에도 아랑곳 않고, 노조가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강행하면서 비판도 커지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다음주부터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고 침체됐던 분기위를 반전 시킬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내놓는 신차가 노사문제로 가려질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콜로라도와 내달 선보이는 트래버스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노리는 한국지엠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악화한 여론도 최근 개선되는 분위기인데 노조 파업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노조의 요구가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 1192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이어왔다. 2017년에는 가장 많은 8385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 끝에 4분기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2020년 흑자 전환 계획'에 따라 수년간 이어진 적자탈출도 예상됐지만, 노조가 '올해는 기필코 임금을 올려 받겠다'고 벼르고 있어 또다시 적자경영이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20년 흑자 전환을 담보로 KDB산업은행 등 우리 정부로부터 추가 투자를 이끌어 냈다.

노조는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사기진작 격려금만 하더라도 1600억원이 넘게 소요된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고 싶어도 수천억원대의 적자 상황에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셈이다.

최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한국을 방문해 이례적으로 노조를 만난 줄리안 블리셋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발언도 이 같은 점을 노조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 탈출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는 핵심 경영진의 호소에도 노조는 '남몰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일본의 경제보복,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등 대내외 여건으로 파업을 자제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등과도 반대되는 행보를 걷고 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적자가 노조 탓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또 은행에 돈을 빌려 임금을 맞춰달라는 것인가"라며 "결국 노조가 스스로 나서서 변하지 않으면 회사의 경쟁력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23일 전·후반조로 나눠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벌인 부분파업에 이은 추가 파업이다. 노조는 향후 투쟁 수위를 논의하는 오는 28일까지 잔업과 특근도 거부할 방침이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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