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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다"...경쟁사, 5G ‘올인’할 때 LTE 주목하는 LGU+
"틈새 노린다"...경쟁사, 5G ‘올인’할 때 LTE 주목하는 LGU+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9.08.26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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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대리점에 전시된 스마트폰.(사진=이수영 기자)
이통사 대리점에 전시된 스마트폰.(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남들이 5G에 올인할 때, 우린 LTE에 좀 더 힘을 쏟아 붓겠다." 

LG유플러스가 LTE 스마트폰에 지원금을 대폭 싣고 있다. LTE 고객은 5G의 잠정 고객인 만큼 장기간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 대비 5G 마케팅 자금이 부족한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이란 화력을 오롯이 LTE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최근 LTE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했다. 갤럭시S10 LTE(128GB)의 경우 지난 1일 경쟁사 대비 공시지원금을 최대로 인상했다가, 21일 약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줄였다. 금액을 줄였지만 여전히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많은 실탄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간 가격대인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 LTE 구매자가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 요금제 사용 시 공시지원금 40만원을 제공한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같은 6만원 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으로 각각 13만5000원과 14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불법보조금까지 더해지면 3사 간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LG전자 'G8' 등 다른 LTE 스마트폰에서도 경쟁사보다 많은 공시지원금을 주는 쪽으로 판매 정책을 변경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LG유플러스의 판매 전략이 경쟁사와 정반대 행보라는 점이다. 5G 가입자는 LTE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SK텔레콤과 KT는 5G 가입자 유치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 SK텔레콤과 KT는 5G 가입자 모집을 위해 지원금을 5G 단말 쪽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을 때, LG유플러스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통상 LTE 가입자는 향후 통신사 변경없이 5G 가입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5G 잠정 가입자'로 구분된다. 특히, 최근엔 가족끼리 특정 통신사를 쓰면 할인 혜택을 주거나, 유무선 서비스를 같이 이용할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통신사 변경이 예전에 비해 뜸한 편이다.

당장 경쟁사들과 5G 마케팅 경쟁을 벌일 여력이 부족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LTE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상의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LG유플러스는 LTE의 경우 타사 대비 가입자 비중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5G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 가입자 기반이 더 단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통신업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5G부터 점유율 뒤집기에 나섰다. 그 결과, 5G 가입자만 놓고 보면 기존 5대 3대 2 구조를 깨고 4대 3대 3 구조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5G 가입자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40%, KT 31%, LG유플러스 29%로 추정된다. 5G 초기 승자는 LG유플러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에서 선전한 배경은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를 많이 모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탄이 부족해진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SK텔레콤, KT와 지원금 경쟁이란 전면전은 피해야하는 구조였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놓고 보면, LG유플러스가 방통위에 '자폭 신고'를 하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4일 SK텔레콤과 KT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최신 갤럭시노트10 지원금에서도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익을 챙기자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LG유플러스의 전략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과 KT는 5G에서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지원금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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