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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자산가 김동호②]바이오주에 절대 투자 않는 이유는?
[100억 자산가 김동호②]바이오주에 절대 투자 않는 이유는?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8.25 00:2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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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동호 차장은 지난 2005년 증권사 트레이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투자에 점점 눈을 뜨면서 2010년부터는 부서 평균 수준인 연봉 4억~5억을 수령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주식을 사고파는 트레이더였지만 개인적 투자는 다른 방식으로 했다. 가치주 투자를 통한 복리효과에 눈을 뜨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하로 낮은 저평가 비상장기업을 물색했다. 그런 식으로 저평가 종목 10개에 투자한 뒤 PER이 11배 수준이 되면 팔았다. 투지기간은 5년 이상이다.

단순히 PER이 낮기만 해서는 안 되고 향후 안정적인 이익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종목에 투자했을 때 기분을 김 차장은 “특템했다”고 평했다. 몰론, 10종목 중 2~3종목은 손실을 보지만 나머지 종목에서 이익을 내면서 자산은 빠르게 늘었다.

1000만원이 순식간에 1억6000만원으로 불었고 현재는 80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그가 비상장 종목일 때 주목하며 2만4000원에 매입했던 엔에스쇼핑은 공모가만 23만5000원에 달했다. KTis 등 5배가 넘게 수익을 낸 종목이 속출했다.

김 탐장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태이후 비상장 주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돈을 벌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은행에 예금하느니 배당이나 받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장기간 투자하니 급등하는 종목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동호 유진투자선물 상품운용 3팀 차장
김동호 유진투자선물 상품운용 3팀 차장/사진=유진투자증권

비상장 시절 8000원에 불과했던 메디톡스는 주가가 비싸다는 말을 듣고 매수를 포기했지만 상장 이후 지난해 9월 장중 73만까지 치솟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그는 아무리 주가 급등세가 기대되더라도 바이오주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처럼 비즈니스모델이 단순하고 독과점 등으로 안정적 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만 선별한다.

김 차장은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는 PER이 20배인 종목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20%, 30배인 종목은 30%는 돼야 투자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정했다”며 “워런 버핏을 세계최고 수준 부자로 만드는 데 기여한 코카콜라는 PER이 18배 수준이었지만 매년 20%가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23일 기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ER은 각각 73.94배, 83.70배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12.50배에 이른다. 바이오주보다는 차라리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은행주를 고르는 식이다. 은행주는 배당도 높다.

이와 함께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주를 사는 초기 단계에서 고속버스 관련주로 그리고 공장에서 기름을 많이 쓰는 제지업종 종목을 사는식으로 투자내공을 차근차근 쌓았다. 세원정공과 같은 보유 종목에서 상속을 위한 일감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정황이 보이면 가차 없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은퇴해도 남을 만큼의 자산가가 됐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했다.

김 차장은 “업계에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린 분들이 많은데 특별히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번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의 삶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때 돈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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